최근의 집중 호우로 육지에서 바다로 쓰레기가 유입되자 해양환경공단이 부울경 항만에서 627ｔ을 수거했다.

해양 부유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하고 있는 해양환경공단 관계자. 공단 제공

31일 공단은 지난 14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4개 무역항(부산·울산·마산·인천·경인·평택당진·대산·군산·장항·목포·광양·여수·포항·동해묵호)에서 해양에 떠다니는 폐기물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청항선 22척과 카고트럭 등이 동원됐다. 투입된 인력은 450여 명이었다.

공단이 이 기간에 건져 올린 해양 부유 쓰레기는 1122ｔ이었다. 항만별 수거 물량은 목포항 일대가 331ｔ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산항 260ｔ, 울산항 193ｔ, 마산항 174ｔ, 여수항 95ｔ 등의 순이었다. 수거된 해양 폐기물 대부분은 비에 씻겨 내려온 초목류였다. 또 플라스틱 등 일반 생활 쓰레기도 많았으며 폐스티로폼, 폐어구 등까지 섞여 있었다.

이번 해양 정화 작업은 공단의 일상적인 업무인 수거 작업과 별도로 시행됐다. 집중 호우로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바다로 들어오자 조업에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과 선박 보유자들이 지자체 등에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이에 공단은 바다 쓰레기를 방치하면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 보유 중인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집중 수거를 진행했다.

한편 공단은 지난 4월부터 부산북항 일대에서 해양오염 퇴적물 정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상은 영도 마리노 오토캠핑장 인근이다. 앞서 공단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유관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착수 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단은 현재 가덕도 주변 해역에서도 바다 쓰레기 수거를 진행 중이다. 565.0㏊에서 42ｔ을 건져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세부 과업은 해양 폐기물 인양 및 마대에 담기, 육지로 이동 후 하역 등이다.

전문가들은 해양오염 퇴적물은 선박 사고를 불러오는 데다 어업 생산성 저하, 생태계 파괴, 경관 훼손, 다른 나라와의 외교적 마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대책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용석 공단 이사장은 “유관 기관의 도움으로 최근 쏟아진 비로 인해 발생한 해양 부유 쓰레기를 순조롭게 수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신속한 대응을 통해 안전사고 발생 저감과 어업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