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문제 등 이슈 핵심안건 전망
- ‘2+2협의체’보다 1대1 만남 무게
-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정식 업무

구윤철(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을 찾아 미 정부의 장관급 인사 등과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안건은 역시 ‘상호관세’와 ‘환율’ 이슈가 될 전망이다.

2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구 부총리가 지난 1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됨에 따라 그의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은 지난 18일 구 부총리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당일 바로 구 부총리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7개월 내내 이어진 ‘경제 사령탑 부재’ 사태가 끝난 셈이다.

구 부총리의 이번 방미 추진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한민국 상호관세(25%)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부과 시점까지 1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미국 방문이 성사되면 구 부총리는 카운터파트 격인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부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 “임명이 되면 즉시 관계부처·기관들과 협의해 관세 협상에 잘 대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통상 수장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까지 함께 참여하는 ‘2+2 협의체’보다, 재무 수장인 구 부총리가 베센트 장관과 1대 1로 만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통상 실무를 총괄하는 만큼 통상과 외환(환율)을 패키지로 테이블에 올리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게 없다는 점이 고려될 전망이다. 다만 기재부는 “구 부총리의 방미 추진이나 일정 등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인사청문 대상이었던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구 부총리와 마찬가지로 18일 임명돼 정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 장관은 청문회 당시 “지금 우리 산업은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미 관세 조치에 대해서는 국익 극대화를 전제로 실용적인 통상 정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서 국내 농산물 등이 ‘양보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농축산물 시장 개방이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협상팀도 이를 유념해 관계 부처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