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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규제에 기업으로 눈 돌리는 은행권

정부 6·27 대책 등 위기감 확산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7-06 18:52:0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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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금리 우대 특판상품 확대
- 개인사업자 비대면 영업도 강화

정부가 하반기부터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등 고강도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권이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6·27 대출 규제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에 가계 대출은 확장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나돈다. 시중은행은 기업대출 금리 우대 한도를 높이는 등 기업대출 확장을 대안으로 모색하며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6·27 부동산 규제 대책 시행으로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은행권이 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앞에 가계대출 홍보물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754조8348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734조1350억 원) 대비 20조6998억 원(2.8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16조1629억 원(2.3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그러나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은행들의 가계대출 확대를 막았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올 하반기부터 애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대출 규제를 발표하고, 다음 날부터 바로 시행했다. 지난 1일부터는 수도권 가계대출에 1.5%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도 전격 도입했다

은행 이자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줄어들 상황에 놓이자 은행들은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업 금리 우대 한도를 9조5000억 원, 신한은행은 12조 원으로 설정했다. 우대 한도는 본점이나 영업점에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내어줄 때 금리를 낮게 줄 수 있는 재량권이자 금액의 한도치다.

KB국민은행도 하반기 전국 각지의 영업점 전결 금리 우대 프로그램에 추가로 1조5000억 원을 배정하며 한도를 8조 원에서 9조5000억 원으로 늘렸다. 올 초만 해도 4조5000억 원 수준이던 것을 지난 4월 8조 원으로 확대한 이후 또 늘린 것이다. 금리 전결권 한도가 늘어나면 기업 고객 입장에선 영업점의 기업금융전문역(RM) 등을 통해 전보다 낮은 금리를 할당받을 수 있고, 영업 현장에선 고객을 유치하기 쉬워진다.

기업대출을 가장 보수적으로 취급해 왔던 하나은행도 대대적인 특판 확대에 나섰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호대출 특판’은 3분기에만 총 2조4900억 원 한도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상반기보다 1조27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중소·중견기업 등이 대상인 특판 상품도 하반기 들어 한도가 2배 넘게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3분기 4조6000억 원 규모의 금리 우대 기업대출을 신규 승인했고, NH농협은행도 1조3000억 원 규모의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하반기 1조9000억 원으로 늘린다. 또 하반기부터 아파트·오피스텔 등을 담보로 한 5억 원 한도의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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