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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 발효…한덕수·트럼프 첫 통화로 협상 시작

한미동맹 등 논의…불확실성 여전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5-04-09 19: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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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1484원, 금융위기 후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9일 시행에 들어가면서 수출을 비롯한 한국 경제 전체가 큰 파고에 직면했다. 특히 상호관세 부과가 글로벌 통상 전쟁과 금융·외환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짐에 따라 국내 산업계가 국가 리더십 부재 속 풍전등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관계부처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9일 0시1분을 기해 한국을 비롯한 80여 개 국가에 최소 11%에서 최고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일주일 만에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물품에는 25%의 관세가 붙는다. 수출 중심의 경제 체제로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큰 한국으로서는 대미 수출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상호관세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상 전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이 보복 조치를 통한 강경 대응으로 갈등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도 맞대응에 동참하면 무역전쟁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수출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 등에 생산 기지를 둔 우리나라 기업 역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발 전방위 관세 부과로 금융·외환시장이 연일 ‘패닉장’에 빠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이 원자재 수입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관세 등을 둘러싼 한미 정부 간 협상은 사실상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통화하며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대행은 이번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조선·액화천연가스(LNG)·무역균형 등 경제협력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통상 관련 부처도 상호관세에 맞대응하기보다 ‘장기 협상’에 무게를 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 정부가) 보복 관세 형태로 (미국에) 대응하면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자해성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조선 분야가 (향후 대미 관세 협상에서) 굉장히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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