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1일 기업 현장 찾아 애로사항 청취
- 정부 “美 협의 지속… 대체 시장도 발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 부과에 쐐기를 박으면서 지역 뿌리산업인 자동차 부품업계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완성차를 생산하는 대기업은 생산 기지를 옮기는 방법으로 버틸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부품 업체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동차 및 부품 25% 관세와 관련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우선적인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독일, 일본과 한국인들이 이 나라(미국)를 제조 국가에서 조립 국가로 만들고 있다”며 “독일 일본 한국과 멕시코인들이 우리의 제조 역량을 가져갔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기업현장을 방문한다. 부산본부세관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가 집계한 지난해 부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4억3800만 달러다. 이 중 대미 수출액은 22%인 9755만 달러를 차지한다. 10년 전만 해도 6억9000만 달러에 달해 지역 최고 수출 품목으로 올라섰으나 계속해서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500곳이 넘는 업체가 있어 지역 일자리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1일 오전 박 시장과 시 디지털경제실장·경제정책과장·산업정책과장 등은 강서구 한 자동차부품 업체에서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임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 등은 기업 애로사항 등을 듣고 수출 지원책을 전달할 방침이다. 오린태 협동조합 이사장 등은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처한 현실을 알리고, 자금 지원 등 지원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불안감이 커지자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31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 마곡에서 진행한 수출 현장 지원단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미국에 관세 조치에 대해 우리 기업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관세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글로벌 사우스 시장(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대체 시장 발굴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