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법 놓고 여야 지역간 이견
- 22대 국회로 넘어갈 땐 하세월
KDB산업은행의 ‘동남권 구애’가 4·10총선 막판 집중됐다. 경남에서 창업 지원 행사를 개최하고 부산에는 문화활동 지원 기부를 했다. 2조 원 규모의 선박 펀드도 출시했다. 지역 역할 확대로 산은 부산 이전의 당위성을 강화하고, 동남권을 통해 수도권 반대 여론을 극복하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
| KDB 산업은행 본사 전경. 국제신문 DB |
하지만 여야 모두 중앙당과 지역 후보, 부산과 서울 후보 등 입장이 제각각이어서 총선 이후에도 산은 부산 이전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일주일간 산은의 동남권 행보는 숨 가빴다. 지난 8일 국적 선사 선대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 선박 펀드 중 역대 최대인 14억 달러 규모의 ‘KDB 스마트 오션 쉬핑 펀드(Smart Ocean Shipping Fund·SOS Fund)’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양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2일에는 경남 창원에서 ‘KDB 넥스트 라운드 인(NextRound in) 경남’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산은이 스타트업 벤처생태계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정기적으로 지역을 돌며 개최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충남 천안에 이어 경남 창원에서 두 번째로 진행됐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오전에는 부산시청을 찾아 부산지역 저연령층 문화예술활동 지원 후원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총선 막판 동남권에 집중된 산은 행보는 부산 이전을 각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산은 이전법’ 국회 처리가 지연되지만, 어쨌든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하는 효과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산은 이전법 국회 처리는 총선 이후에도 불확실하다. 두 달도 남지 않은 21대 국회 처리는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새롭게 구성될 22대 국회에서 재발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순항할지 예단할 수 없다. 총선 과정에서 여야는 물론 각 당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이견을 드러냈다.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 후보들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산은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 후보들은 대체로 반대 입장이다. 산은 이전 부지인 문현금융단지가 있는 부산 남구의 총선 출마자들은 연일 ‘산업은행 이전’을 강조한다.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도 산은 이전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은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을의 국민의힘 박용찬, 민주당 김민석 후보 모두 ‘산은 이전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낸다.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22대 국회에서 여야의 내부 이견 조율,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 등이 병행돼야 산은 이전 문제가 풀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