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확실성 해소 하락세 멈춰
- 경기침체 우려 상승 제한적
- 한미금리 역전 현실화 눈앞
- 주담대 최고 금리 7% 돌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16일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세를 멈췄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2%대에서 동반 상승했고,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0.50% 포인트 혹은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도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3포인트(0.16%) 오른 2451.4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2.74포인트(0.34%) 상승한 802.15로 장을 마치며 8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들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폭을 대부분 내주며 마감했다. 장중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고 미국 시간외 선물이 하락하면서 상승 폭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역시 개장 직후 1277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축소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4.9원 내린 1285.6원에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증시 상승 전환이 기술적 반등이라는 평가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때까지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는 점에서 국내도 단기 안도감은 형성되겠지만 그 지속가능성은 의문”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성상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하락이 일정 기간 계속돼야 한다는 점과 이를 위해 연준이 시장의 정책 기대를 계속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 파생되는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모여 개최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공급망 차질 등이 중첩되면서 현 경제 상황이 복합적 위기에 놓였다는 판단이 나왔다. 금융 수장들은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공통된 인식 아래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금리 역전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7월 회의에서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빅스텝 가능성 관련 질문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4%로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우리보다 빠른 게 사실”이라면서도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리가 가파르게 뛰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우리은행 대표 주담대인 ‘우리아파트론’(5년 고정 혼합) 금리는 연 5.41∼7.09%로 나타났다. 전날 5.29∼6.97%에서 0.12%포인트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