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뒤편에 초라하게 서 있었던 황소상이 주민의 사랑을 받는 양지바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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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C 2층 주출입구에 자리잡은 황소상. |
한국거래소는 BIFC 1층 출입구(후문) 인근에 덩그러니 서있던 황소상을 2층 주출입구 옆으로 옮기는 작업을 석 달여 만에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BIFC에서 황소상(Bull·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을 의미)과 기념촬영을 하려는 이가 많은데 그동안은 건물 뒤편에 있어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뒤편에 있는 1층 출입구가 폐쇄되면서 발길은 더욱 뜸해졌다.
BIFC 황소상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동구 범일동 본사에서 2018년 남구 문현동 BIFC로 이전할 때 황소상을 옮겨오려 했으나 황소상이 작은 데다 돼지를 닮았다는 논란에 직면했다. 이에 거래소는 기존 황소상을 부산시에 기증하고 새 황소상을 제작했다. 막상 이전하려 하자 BIFC에 입주한 타 금융기관에서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BIFC에 거래소만 있는 것이 아닌데 황소상을 세우면 거래소 건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자 2층 주출입구 대신 1층 출입구에서도 상당히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곳은 자전거보관대와 자갈 등이 있는 곳으로 외부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었다.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12월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손 이사장은 ‘황소상이 거래소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을 상징한다’며 BIFC 입주기관에 설득하기 시작했다. 황소상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사진 찍을 곳이 없다며 전면에 세워야 한다는 시민 여론도 도움이 됐다.
BIFC 입주기관 등으로 구성된 BIFC 총괄관리단은 지난 7월 말 황소상 위치 변경을 승인했고, 3개월만인 최근 2층 주출입구 옆으로 황소상을 이전했다. 현재 황소상은 야간에 조명을 받아 빛나면서 인근 주민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