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헤지전용계좌 이용할 때
- 기본예탁금 3000만 원 불필요
- 애플·소니 주식선물 상장 추진
증권, 펀드 등과 함께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투자상품이지만 어렵게만 여겨졌던 파생상품 시장의 진입 문턱이 확 낮아지고 상품도 다양해진다. 다음 달부터 일반투자자의 옵션 매수시 의무 교육 시간이 줄어들고, 올해 안으로 한국거래소에 애플이나 소니와 같은 글로벌 초우량기업의 주식을 활용한 선물거래가 도입된다. 부산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가 제2의 파생상품시장 전성기를 창출하기 위한 당찬 발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이하 파생본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저금리·저성장 시대 극복을 위한 신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제도·인프라 등 서비스 강화 ▷리스크관리 신상품 확충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해외 신상품 도입을 추진한다. 이처럼 거래소가 파생상품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은 세계 시장의 흐름과 달리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옵션 매수를 위한 자격 기준이 선물 수준으로 완화된다. 종전에는 의무 교육시간이 50시간이었지만, 20시간으로 완화된다. 만약 옵션 매도를 원할 경우 위험이 커지는 만큼 10시간만 추가로 교육을 받으면 된다. 또 개인 투자자가 파생상품을 거래할 경우 3000만 원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했지만, 헤지전용계좌를 이용할 경우 기본예탁금이 필요없다. 헤지전용계좌는 오는 6월 도입된다.
또 다음 달부터는 코스피200 파생상품의 최초거래단위인 거래 승수가 2분의 1로 인하된다. 코스피200선물·옵션의 경우 5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은 10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줄어들어 소액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췄다.
파생상품의 라인업도 대폭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ETF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옵션이 연내 등장할 전망이다. 올해 9월에는 투자자가 100g 단위의 미니 골드바 형태로 인출할 수 있는 '미니금' 종목이 KRX금시장에 상장된다.
거래소 측은 홍콩H지수나 인도의 SENSEX와 같은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지수 선물을 국내 상장하기 위해 교차상장, 라이선스 등 계약 체결을 추진중이다. 또 애플이나 소니 등 국내 투자 수요가 높은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선물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창희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참가자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개선을 통해 파생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