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추진 중인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지난해 상반기 국내 자본시장과 부산 경제계를 뒤흔든 금융위원회의 '코스닥시장 분리 시도'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당시 금융위는 통합거래소에서 코스닥시장을 떼어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등과 경쟁시키면 기업자금 조달과 상장 활성화 등이 이뤄져 자본시장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사안은 부산지역 경제계 및 상공계,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부산 금융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통합거래소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 금융중심지 기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부산지역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거래소 역시 공식적으로는 "코스닥시장 분리에 따른 효과는 거의 없는 반면 시장 분리 이후 현실화될 문제점은 명확하게 예상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제시한 '대안'이 바로 ▷지주회사 전환 ▷자회사 분리 ▷조직개편 이후 기업공개(IPO·상장) 추진이었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이벤트보다 'IPO'에 초점을 맞춰 거래소의 조직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스닥 분리나 지주회사 전환 카드는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며 "IPO를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