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개인정보 유출 피해 5만 원 보상안과 관련해 “약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현정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이용권 5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되어 있는데 그중에 4만 원은 고객들이 평소 쓰지도 않는 자사 서비스다”며 “이게 보상이 아니라 피해 구제를 빙자해서 비인기 서비스 홍보하고 탈팡도 막으려는 기만적인 판촉 행사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로저스 대표는 자산의 보상안에 대해 “먼저 저희가 한국 정부를 무시했다고 하시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김 의원이 더 나은 보상안을 제시할 계획이 있냐는 질의에 로저스 대표는 “보상안은 1조 7천억 원에 달한다”며 “이건 전례 없는 보상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자체 조사라고 하는데, 쿠팡 측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한 달 이상 협조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같은 당 김우영 의원이 ‘쿠폰을 통한 보상이 미국 집단소송 공정화법에 저촉된다’고 지적하자 “(그것은) 집단소송에 대한 것이고 저희는 자발적 보상안”이라고 반박했다.

쿠팡은 전날 피해 고객 1인당 5만 원에 해당하는 구매이용권을 보상안으로 내놨다. 그러나 실제 쿠팡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5000원에 불과해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이 명품 쇼핑이나 여행 상품 애플리케이션(앱)용 쿠폰이어서 실질적 보상은 10분의 1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탈퇴한 회원들은 재가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마케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