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트럼프발 관세’를 둘러싼 한미 ‘2+2 장관급 통상 협의’를 개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10분께부터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자오간,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와 통상 협의를 시작했다.

회담의 주요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대적으로 부과한 관세를 둘러싼 양국간 협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지난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5일부터는 10% 기본 관세(보편관세)도 발효했다.

이들 관세는 한국을 비롯한 모든 무역 상대국에 부과되는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안제이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9일 발효했다가 13시간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한국에 대해 책정된 25%의 상호관세를 90일의 유예기간 동안 미국과 협상해서 폐지하거나 낮추는 것이 이번 회담에 1차 목표다.

이날 최 부총리 등은 상호 관세 철폐 내지 대폭 축소의 조건으로 미국이 희망하는 바를 청취하고, 미측이 희망하는 ‘대(對)한국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 확대, 조선 분야 협력, 몇몇 ‘비관세 장벽’의 철폐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제 문제와 미국산 LNG 도입,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를 희망하는 것을 피력한 상황에서 미국의 구체적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정부는 미측과 최대한 협상을 진행한 뒤 6·3 대선을 거쳐 출범할 새 정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표단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질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