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사하·북구서도 진보정당이 앞서
- 21대 총선 부산 전체 10.73%p 열세
- 22대서 2.62%p로 크게 좁히며 선전
부산 4·10총선에서 지역구는 국민의힘이 압승했지만 비례대표 결과를 보면 표심이 일방적으로 국민의힘에 경도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투표는 여당을 밀어주더라도 비례대표는 야당에 힘을 더 실어준 지역이 적지 않았다. 위성정당이 첫 도입된 21대 총선과 비교하면 비례투표에서 진보정당 약진 현상이 뚜렷하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서 기장 사하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로는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비례대표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정당을 더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유일 민주당 후보가 당선한 북갑을 포함한 북구에서도 진보정당 지지세가 더 컸다.
강서구에선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득표율은 40.31%로 민주연합(21.94%)과 조국혁신당(27.40%) 득표율을 더한 49.34%보다 9.03%포인트(p) 낮았다. 부산에서 진보정당 득표율이 국민의미래보다 앞선 지역 중 강서구 격차가 가장 컸다.
이곳에서 당선된 김도읍 의원 득표율(55.58%)과 국민의미래 득표율 격차(15.28%p)가 가장 컸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교차투표’ 성향이 뚜렷했다. 즉, 지역구는 김 의원을 지지한 유권자 일부가 비례대표 투표에선 민주당 혹은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기장군도 민주연합(21.56%), 조국혁신당(25.22%) 득표율을 합산하면 46.78%로, 국민의미래(43.07%)보다 3.71%p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사하 역시 민주연합(23.30%) 조국혁신당(21.74%) 득표율을 합치면 45.04%로 국민의미래(44.57%)보다 0.47%p 높았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각각 갑을에서 당선된 북구 전체로 보면 민주연합(23.67%) 조국혁신당(21.89%)의 총 득표율(45.56%)은 국민의미래(44.02%)를 1.54%p 앞섰다.
지난 21대 부산 총선에선 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28.42%)과 훗날 민주당과 합당한 민주당 계열 위성정당 열린민주당(4.60%)의 득표율을 합산(33.02%)해도 당시 미래한국당 지지율(43.75%)과 10.73%p 격차였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연합의 부산 득표율은 20.84%, 조국혁신당 득표율은 22.47%로 진보정당 전체 득표율이 43.31%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 득표율(45.93%)과는 2.62%p 차이로, 격차를 크게 좁힌 셈이다.
조국혁신당이 진보정당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는 이번 결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진보지지층 표를 조국혁신당에게 빼앗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대여 투쟁에서는 협조하더라도 향후 정국 전개에 따라 미묘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