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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PK 野…보수결집·중앙당 산은 이전 외면 등 패인

부울경 야당 참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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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전지 대부분 국힘이 승리

- 여론조사와 전혀 다른 결과

- 샤이 보수·고령화 등 영향도

- 접전지 늘어난 것은 큰 변화


4·10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밖 참패로 4년 전인 21대 총선 때보다 오히려 후퇴한 결과를 가져오면서 지역 야권은 큰 충격에 빠졌다.

당초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여야 경합지역이 상당히 늘면서 21대 총선 당시 40석 중 7석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종 5석으로 오히려 축소된 것.

11일 ‘여론조사 M’에취합된 여론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부산 18곳 가운데 야당(진보당 1곳 포함)이 앞서거나 5% 이내 격차로 접전을 벌이는 곳은 ▷부산진갑 ▷남구 ▷북갑 ▷북을 ▷사하갑 ▷강서 ▷연제 ▷수영 ▷사상 ▷기장 등 10곳에 달했다. 또 총선 당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야당이 앞서거나 초접전을 벌이는 곳이 ▷부산진갑 ▷남구 ▷북구갑 ▷북구을 ▷사하갑 ▷사상 ▷기장 등 7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종 뚜껑을 열어보니 접전지는 대부분 국민의힘 소속으로 넘어가면서 부산은 단 1석(북구갑 전재수 의원)만 지켰고, 현역인 최인호(사하갑) 박재호(남구) 의원마저 고배를 마셨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0일 부산진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민주홀에서 최인호, 서은숙 후보와 당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경남에서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리드를 유지해 온 창원 진해 황기철 후보가 막판 무릎을 꿇었고, 양산을 김두관 의원도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에 패하면서 의석수는 김해갑·을을 합쳐 3석을 그대로 유지했다. 울산에서는 동구에서 민주당 김태선 의원이 승리하면서 북구에서 잃은 1석을 만회했고, 북구에선 진보당 윤종오 의원이 유일한 지역구 의석을 확보하면서 범야권이 2석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부울경 전체에서 5석에 그쳤는데 20대 총선에서 8석, 21대 총선에서 7석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최소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총선 막바지 ‘범야권 200석’ 전망까지 나오며 정권 위기감이 커지면서 영남 지역 보수가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누르고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가 당선된 것이나 부산 수영에서 사실상 투표로 보수 단일화를 이뤄내며 정연욱 후보가 승리한 것 등이 상징적인 결과다.

여론조사 전문가 중 유일하게 PK 의석 축소 가능성을 예견했던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여론조사 출구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며 국민의힘이 압승한 데 대해 “샤이보수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충청과 수도권으로의 북상엔 한계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PK 의석 현상 유지 가능성을 예측했던 폴리컴 박동원 대표 역시 “막판 보수 결집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부산에서 압도적 지지로 만들어준 윤석열 정부를 위기에서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작동한 것으로 보이고, 고령화된 지역의 인구 구성비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전투표에 보수층도 의외로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면서 “과거엔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뒤집힌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비슷한 추이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지역 현안과 관련 부산 민주당 의원들이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네거티브로만 반응하고 산은 이전 문제 등에 민주당이 소극적으로 나선 점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사전투표 첫날 부산을 방문해 투표를 하고, 현안 해결을 약속하는 등 부산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선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참패했지만 과거에 비해 접전지가 크게 늘면서 낙동강벨트 외 지역도 해볼 만한 지역이 된 것은 민주당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출구조사 또는 개표 과정에서 오차 범위 내 후보가 많아진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원래 어려운 지역으로 10석 이상 나왔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인데 막판에 힘이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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