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 의원 “전혀 다른 두 동 묶어
- 내 우세지역 떼내간 것 아니냐”
- 與는 인구 하한 이유 불가피론
- 현역 김도읍 강서구 출마 유력
- 사하을 신평2동은 사하갑 편입
29일 선거구 획정 변수로 여야가 전면전을 벌이는 낙동강벨트의 주요 축인 부산 북강서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북강서갑을이 북구갑·북구을·강서구 3곳으로 분리되면서 여야의 셈법도 복잡하게 된 것이다.
우선 북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텃밭으로 여겨지는 만덕1동의 이동이 쟁점이 됐다. 전재수 의원은 선거구 획정 여야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고향이자 우세지역인 만덕1동을 북구을로 떼낸 획정위안에 대해 강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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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서병수(왼쪽),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참석해 있다. 김정록 기자 |
전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 통화에서 “지형적으로 화명동과 만덕1동 사이에 산이 가로막고 있다. 도보로도 차로도 직접 이동이 불가능한 두 동을 하나로 붙여놨다”면서 “전재수 텃밭을 떼내고 서병수 의원을 살리기 위한 게리멘더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의원이 총선에 나섰던 역대 네 차례(18~21대 총선)의 선거에서 박민식 전 의원에게 패한 앞의 2번까지 포함해 만덕1동에서는 전 의원이 모두 승리했을 정도로 전 의원 우세 지역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에서는 인구 하한을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구 획정시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에서 떼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덕천 1·2동으로는 인구 하한을 못 맞추기 때문에 만덕1동을 떼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병수 의원 한 명 살리자고 강원도를 버리고 전국 모든 선거구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황당한 음모론”이라며 “획정위안이 제출된 게 지난해 12월 5일인데 공천받기 두 달 전부터 서병수를 살리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누구보다 지역구 관리를 자신하던 전 의원이 이번 선거구 획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서병수 의원의 투입에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북강서을 현역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강서구 출마가 유력하다. 이 경우 기존 지역구에서 북구에 해당하는 화명1·2·3동, 금곡동은 떨어져 나가는데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강서구에선 젊은 인구가 많은 신도시 지역에 야당 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은 명지1동에선 0.62%포인트(p) 차로 어렵게 이기고 명지2동에선 0.44%p차로 졌다. 김 의원측은 “화명금곡은 그동안 잘 닦아 놓은 곳인데 분리가 돼 아쉬움이 없지 않다. 강서는 명지 신도시 등은 당 입장에선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선거 유불리만을 위한 판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획정에서 기존 사하을에 속해있던 신평2동의 사하갑 편입도 확정됐다. 신평2동은 19대 총선부터는 조경태 의원이 당을 바꿔 출마해도 조 의원이 승리한 지역으로 여야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이날 “신평2동의 사하갑 편입을 환영한다”면서 “신평2동이 지역구가 아닐 때도 서부산의료원 유치, 수영장 ·스포츠센터 건립 등 많은 지원을 했다”며 “이런 점들을 신평2동 주민들도 많이 인정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 역시 “신평2동에 제1호 공약인 철도기지창 이전과 경제부시장 시절 공을 들인 서부산의료원 건립까지 핵심 공약이 많이 들어있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옆 지역구인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의 득표율이 높았던 지역인 만큼 지지세 유입을 기대하는 눈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