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불출마 해운대갑 與만 5명
- 중·영도는 여야 10여 명 도전장
- 사상 등 현역 건재한 낙동강벨트
- 상대적 후보군 적어 여야 고심
- 북강서는 선거구 분할 변수 전망
내년 4·10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12월 12일)을 하루 앞두고 부산 18개 지역구별로 후보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절대 강자’가 없는 지역구거나 보수세가 강한 부산 원도심·동부산에는 같은 진영 내에서도 후보군이 대거 난립한다. 반면 부산 울산 경남(PK)의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사상·사하·북·강서) 일부 지역은 ‘센 현역’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후보군이 적다.
1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4·10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불출마 선언한 부산 중·영도, 해운대갑과 보수성향이 강한 서·동에는 여당 공천 경쟁에만 총 20여 명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갑은 국민의힘 최대 텃밭 중 하나로 꼽히며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선 하태경 의원은 부산 최고 득표율인 59.74%를 기록했다. 이곳에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박원석 코레일유통 이사, 박지형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도 해운대갑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지역을 누비며 바닥 다지기를 하고 있다.
중·영도는 여야 후보군이 10명에 달한다.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등도 후보군이다. 지난 21대 총선 때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인 김용원 변호사는 국민의힘 후보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박영미 지역위원장,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김의성 전 청와대 행정관 등 후보군이 풍성하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서·동 역시 여당 후보군이 많다. 안병길 의원에 맞서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이종혁 전 국회의원, 이영풍 전 KBS 기자, 권칠우 전 시의원, 유순희 부산여성신문 대표,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곽규택 변호사, 정오규 전 부산시당 생활정치혁신위원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민주당에서는 최형욱 전 동구청장이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인다.
반면 현역 의원의 입지가 탄탄한 사상, 북강서갑·을 등 ‘낙동강 벨트’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후보군이 적다. 특히 북강서갑·을은 2개 선거구가 3개(북갑·을, 강서)로 나뉠 경우 현역 의원 한 명이 더 늘어나게 돼 후보군이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주진우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과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등의 부산 전략공천설이 나오지만, 이런 특수성 때문에 지역 선택에 ‘뜸’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은 뚜렷한 당내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역구라는 상징성 등으로 야당세가 만만치 않지만, 낙동강 벨트 확장의 거점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빼앗길 수 없는 전략지다. 민주당에선 배재정 전 의원과 신상해 전 시의회 의장이 당내 공천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3선 김도읍 의원의 지역구인 북강서을에는 같은 당 박미출 전 홍사덕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이, 민주당 변성완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는 북강서갑도 당내 후보군이 없다. 국민의힘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출마 채비에 나섰지만, 전략 공천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향후 강서가 독립 선거구가 되면 젊은 층이 많은 명지신도시(1월 기준 강서구 인구의 58%)의 표심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갑·을의 경우 동 분할 방식에 따라 여야 유불리가 달라 3개 지역 모두 ‘경합지역’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 사하갑은 국민의힘 김척수 당협위원장과 김소정 전 당협위원장, 최민호 사하발전포럼 대표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 “출마 예정자들이 판단하기에 현역 경쟁력이 약하거나 정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 곳에 후보들이 몰린다”며 “일부 지역구는 후보자 수는 많지만, 압도적 지지를 받을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데다 험지엔 사람이 없어 여야 모두 속앓이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