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도 이재명 대표 만나 호소
- “원내 1당 뺏길수도” 목소리 커져
- 李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나”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의 선거법 개편을 놓고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약속한 연동형 비례대표를 강화해야 한다는 쪽과 총선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현실론을 두고 민주당 내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열기로 한 의원총회도 하루 늦추기로 했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더욱 많은 의원 참여 속 선거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더 충분한 논의를 위해 30일 오후 1시30분 의총을 개의한다”며 “오후 2시 본회의 산회 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의총에서 원내 지도부는 여야 간 선거제 협상,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의 선거제 개편안 논의 상황 등을 보고하고 이후 자유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당내에선 비례대표 배분 방식과 관련해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그간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되 ‘비례 위성정당’ 창당 금지 입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했으나, 총선이 다가오면서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현실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폐지하고 병립형으로 회귀하자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현 제도가 유지돼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창당하면 원내 제1당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번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75명은 지난 28일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전제로 위성정당방지법을 발의했다. 이어 이학영·강민정·김두관·민병덕·민형배·송재호·장철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립형과 위성정당은 소탐대실이다. 비례 몇 석 얻으려다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지역구는 더 많이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정치 발전을 가늠케 할 제도가 후퇴하면 안 된다는 절박감, 후퇴를 막아야 하는 게 민주시민의 의무라는 생각에서 입을 열게 됐다”면서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더라도 민주당은 단단한 원칙을 지켜달라”며 이재명 대표를 압박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이 대표를 만나 “최소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퇴행을 막는 유의미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