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사진) 전 대통령이 대여 전선 전면에 나서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시선이 쏠린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서 현 정부의 재정 적자와 외교정책 기조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기념사에서 “‘안보는 보수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내 왔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 관련 감사원 중간발표 등 ‘전 정부 때리기’가 이어지자 직접 등판해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방문한 것도 지지층 결속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맹폭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20일 문 전 대통령이 “진보 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히 좋았다”는 전날 발언에 대해 “굴종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한산한, 평화로운 상황은 평화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인 힘에 의해 구축하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석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의 사기에 놀아난 것에 대해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북핵을 방조해 국민을 핵 노예로 만들고 재임 중 400조 원 빚을 내 ‘퍼주기 복지’로 나라 재정을 파탄시켜 부채 1000조 시대를 만든 사람이 아직도 무슨 미련이 남아 갈등의 중심에 서 있나”며 “전직 대통령은 모든 것을 역사에 맡기고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를 총선을 앞둔 야권 결집 시도로 분석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흔들림 없이 내년 총선에 매진하고, 이재명 대표가 구속을 당하거나, 국민적 기대치가 낮더라도 구심점 역할을 해야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을 죽이려 드는 참에 남 일 보듯이 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당 대표가 장기단식으로 가는 상황에 격려 한 것은 ‘그만하라’는 출구를 만들어 주려고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