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사·타격 장소 이전과 달라
- 한미 요격 무력화 의도로 풀이
- 핵실험 16일~내달 7일 가능성
- 美 핵항모와 한미일 이지스함
- 정보공유로 탐지 등 숙달 훈련
북한이 연쇄 도발에 나서고 한미일이 맞대응 전략을 펴면서 한반도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실전 대비 도발
북한은 지난 4일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데 이어 6일 새벽 동해상으로 또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22차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0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로널드 레이건호의 한반도 재출동에 대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공개한 공보문에서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며 도발을 예고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새로운 장소에서 2종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섞어 쏜 것은 유사시 실전 상황에 대비하고 한미 요격 및 대응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행거리 350여㎞·고도 80여㎞·속도 약 마하 5를 기록한 첫 미사일은 초대형 방사포(KN-25)로, 비행거리 800여㎞·고도 60여㎞·속도 약 마하 6으로 탐지된 두 번째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각각 추정된다. 발사 장소로 삼석구역이 등장한 것도 처음이고, KN-23과 KN-25를 섞어 쏜 것과 표적을 알섬(북한의 미사일 등의 시험 장소로 사용되는 무인도)이 아닌 다른 장소를 선택한 것도 이례적이다.
통상적 행태에 변주를 둠으로써 유사시 실전에서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미사일을 쏘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석구역은 평소 북한이 평양에서 미사일 발사 장소로 주로 택한 순안비행장에서 동쪽으로 떨어져 있다. 북한이 순안비행장에서 남측을 타격하고 이에 따라 한미가 순안을 원점 타격하더라도 삼석 등 다른 지점에서 재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다종·다양한 SRBM을 동시에 발사하는 것은 원점 타격과 요격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이 도발의 강도를 높이면서 결국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시기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개막하는 오는 16일에서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다음 달 7일 사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미일 합동 훈련으로 맞대응
한미일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 이날도 동해에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벌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훈련에는 한국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t급)을 비롯해 미 해군 핵 추진 항모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를 포함한 항모강습단 예하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 65·6900t급)이 참여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공고급 4번 함인 이지스 구축함 초카이함(DDG 176·7500t급)을 파견했다. 초카이함은 1996년 8월 진수해 제4호위대군 소속으로 취역했으며 착함 장치를 설치해 대잠 헬기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일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하고 표적정보 공유를 통해 탐지·추적·요격 절차에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