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LH 사태 힘겨루기 속
- “시의원·선출직 전수조사를”
- “박형준家 엘시티 2채 소유”
- 與 공세에 朴 “합법적 구매”
- 文 “부동산 적폐 청산할 것”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논란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덮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한 공방에 이어, 아예 부산지역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은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이어 LH 직원의 투기 의혹까지 드러나 국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며 “부산시 자체 투기 조사단의 (조사) 범위에 가덕신공항 부지와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포함해 부산시의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민주당도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곧장 야당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조사 대상을 확대하자고 역제안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의 부산지역 정관경 특혜비리 조사특위 활동 결과 정관경이 유착된 건설비리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을 포함한 지역 선출직 공직자 전원에 대한 합동조사를 제안한다”고 맞받았다.
여야는 ‘엘시티 특혜 분양’ 논란을 놓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엘시티 2채를 박형준 후보 부인과 직계가족이 소유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2016년 국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 엘시티를 소유하게 됐다면 재산등록을 누락한 것으로, 사실이라면 공직자 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현재 거주 중인 엘시티 아파트는 부인이 융자를 받아 2020년 4월 정상적으로 구매했다. 딸 역시 살던 아파트를 팔고 14억 원에 달하는 융자를 받아 분양권을 사서 입주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공직자 윤리법을 위반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여야의 이 같은 ‘부동산 공방’은 LH 사태로 수세에 몰린 여당이 국면 전환을 위해 판을 키워 여당에 쏠린 의혹을 여야 전체로 확대하고, 국민의힘은 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면서 이번 보선에서 자칫 정책 선거가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단호한 의지와 결기로 부동산 적폐 청산 및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남은 임기 핵심 국정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H 사태를 부동산 적폐로 규정해 다시 한번 적폐 청산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병욱 김해정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