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토착비리조사특위도 성과 無
- 의혹 흐지부지 땐 타격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이 4·7 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또 다시 제기된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 공세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국제신문 10일 자 2면 보도) 주목된다. 아직은 의혹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엘시티 사건’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가짜뉴스라며 적극 방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 민주당을 향해 역공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 야당 국회의원 중 엘시티 특혜 분양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가짜뉴스에 편승하는 김영춘 후보는 사과하라”며 반격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은 가짜뉴스 유포자에게 징벌적 처벌을 하는 것이 당론”이라며 “김영춘 후보에게도 옐로카드를 꺼내 들어라”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곧장 성명을 내고 “하태경 위원장은 국어 공부부터 다시 하라”며 거칠게 맞붙었다. 이 성명서에는 “지금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라 20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배덕광 전 의원을 지칭한 것”이라며 “도둑이 제 발 저리냐”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수사기관은 특권과 반칙으로 많은 시민에게 분노와 열패감을 안겨준 엘시티 특혜분양 리스트를 공개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은 엘시티 특혜 분양의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이 이 사안을 공세의 소재를 삼는 것은 국민의힘 측이 집권하던 시기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의혹의 실체가 사실로 확인되면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 투기 의혹에 따른 수세를 반전시킬 수도 있다.
반면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이 흐지부지되면 민주당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체가 없는 의혹만 들춰낸 셈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도 출범 이후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 역시 의혹에 본격 뛰어들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더라도 시간이 걸려 선거기간 내 의혹의 실체를 드러내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가덕신공항 건설 땅 투기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가덕신공항 부지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8일 ‘가덕도 땅 투기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