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법 위반, 직무유기, 위증 등의 혐의를 받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1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직무유기 및 국정원법상 정치중립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구속 수사가 필요한지 다투는 구속적부심사를 법원에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조 전 원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속적부심사는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이 적법한지, 구속을 계속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법원이 심사해 판단하는 절차다.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해야 한다.

이후 법원은 구속 요건 및 절차 위반 여부, 증거인명 우려나 도주 가능성 등 구금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린다. 구속적부심사에서 석방 결정을 하면 구속영장 효력이 상실된다.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후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으로부터 ‘계엄군이 이재명·한동훈 잡으러 다닌다’는 보고받고도 국회에 알리지 않아 국정원장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홍 전 차장의 동선이 담긴 국정원 폐쇄회로(CC)TV 영상을 국민의힘 측에 우선 제공하고 자신의 동선이 담긴 영상은 더불어민주당 측에 제공하지 않아 국정원법상 명시된 정치 관여 금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허위 증언과 허위 답변서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7일 조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지난 12일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