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머니 피해자들의 ‘우산 집회’.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사태로 사용이 중지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사 전·현직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사기·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해피머니아이엔씨 최병호 전 대표와 류승선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고 피의자에게 방어권을 보장해 줘야 할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이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적 증거가 상당 부분 수집된 점도 반영됐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된 뒤 재정구된 상황에도 다른 중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해피머니 상품권 구매자들은 지난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여파로 상품권 사용이 중지되자 류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해피머니 본사와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