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3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야당 원내사령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원내 지휘봉을 쥐느냐가 향후 당의 행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67석 거대 여당을 상대로 각종 협상에 나서야 하고 계엄·탄핵 사태 때부터 이어진 내부 갈등을 봉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비공개 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을 논의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3선 김성원·성일종·송언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관측한다. 친한(친한동훈)계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명분으로 친윤(친윤석열)계인 권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해왔던 만큼,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각 계파가 특정 후보를 물믿 지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출마 후보군 가운데서는 한동훈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성원 의원이 친한계로 분류된다.

김상훈·박대출·이헌승·송언석 의원은 과거 ‘친윤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중진 의원들이 원내대표 도전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직후인 만큼 여당에서 각종 입법·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맞설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다. 뿐만 아니라 쟁점 현안마다 발생하는 친한·친윤계 간 갈등 수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기현·나경원 의원에 대한 추대론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