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민주당이 불임정당에서 벗어나려면 /강동수

국민의 외면받는 제1야당 전당대회

정권 되찾겠다면 무기력 털어내고 야성부터 회복하라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기이하다. 제1야당의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국민들은 도무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른바 '빅 스리'가 출전한 데다 이번 대회가 민주당 대권주자 구도의 리트머스 시험지인데도 그렇다. 이런 무관심은 '바지 사장'을 뽑았던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견주어도 더하다.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사자후(?)를 터뜨려도, TV토론회에서 갑론을박해도 국민들은 들은 체도 않으니 딱한 노릇이다.

돈 없고 권력 없는 야당의 힘은 '바람'이란 건 고금의 진리다. 묵은 이야기이지만 1979년 박정희의 유신체제에 맞선 김영삼을 야당총재로 당선시킨 힘은 마포 당사를 둘러싸고 그의 이름을 연호한 이름 없는 시민들의 함성이었다. 전두환 철권통치가 절정이던 1985년 신생 신한민주당이 민정당을 위협하는 거대 야당으로 뛰어오른 것도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 때문이었다. 6·10도 마찬가지. 무명의 노무현을 대통령에 당선시킨 힘도 바람이었다.

그런데 요즘 야당이 지리멸렬하다는 지적이 많다. 후보자의 면면을 보면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인적 자산을 총동원한 셈이다. 그런데도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조차 모르는 국민이 태반이니 흥행 참패는 불 보듯 뻔하다. 6·2 지방선거에서 반짝 승리를 했다가 7·28 재보선에서 다시 일격당한 민주당으로선 맥 빠지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럴까. 그 대답은 민주당 내부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터다.

'빅 스리'들의 정치적 비전부터 국민을 감동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정세균 씨는 좋게 말해 관리형이며 야박하게 말하면 존재감이 없는 정치인이다. 정동영 씨는 지난 대선에서 사상 최대 표차로 패배했던 후보다. 손학규 씨는 상대적으로 온건 진보 이미지를 가졌으나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전력이 족쇄인 데다 유약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486후보들이 가세했지만 중량감은 크게 떨어진다.

후보들이 국민에게 참신감을 불어넣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민주당의 정체성이 더 큰 문제다. 최근 한 유력 인터넷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나온 정당별 이미지는 이렇다. 한나라당은 권위적이고 늙었지만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보수 정당이다. 민주노동당은 복지를 중시하는 진보 정당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존재감 없음'이다. '성장'은 한나라당에, '분배'는 민노당에 빼앗긴 채 이도 저도 아닌 잡탕적 이미지만 어렴풋이 떠오른다는 거다. 다르게 말하면 국민이 민주당에 바라는 바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그나마 선전한 것은 20, 30대 유권자의 덕이다. 그들은 이명박 정권의 독주에 넌더리를 내는 세대다. 그들은 현 정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짜증 내는 세대들이다. 청년실업 문제도 변변히 해결하지 못하는 주제에 매사를 70년대식 토목주의로 밀어붙이며 국민과의 소통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촌스러운 정권이란 거다. 그래서 그들은 투표장으로 갔던 게다. 그런데 민주당은 더 한심한 정당이란 지청구를 들으니 딱하달 밖에. 정권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나, 정책적 대안을 내놓길 하나. 있어도 눈에 띄지 않는 정당이란 거다.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게 대권의 지름길이란 걸 뒤늦게 깨달았던지 요즘 민주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보를 지향하는 건 좋다. 그러나 문제는 진정성이다. 현 정권과 차별성과 실현성을 갖춘 정책 비전을 내놓은 후보가 있는가. 사분오열된 범야권을 묶어낼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과연 있는가. 트위터나 두드린다고 젊은 표심이 따라붙는 건 아니다. 그러니 현 정권에 불만이 있는 유권자들조차도 민주당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불통(不通)정당'이라면 민주당은 '불임(不姙)정당'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면 불임 체질부터 떨쳐내야 한다. 손바닥만 한 기득권을 버리고 범야권 단일대오 형성부터 나서라. 원칙 없는 이합집산이 아니라 치열한 고민과 토론을 거쳐 국민의 요구를 수렴하는 통합 말이다. 새로운 가치로 무장한 젊은 리더가 치고 나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라. 온실 속에서 뛰쳐나와 비바람을 맞으라. 그리고 야성을 되찾으라. 그래야 국민이 돌아본다. 야당은 바람으로 승부하는 법이다. 지금은 바람을 탈 날개를 만들 때다. 그게 살 길이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심상찮은 PK 민심에…문재인 대통령 급히 일정바꿔 부산행
  2. 2부산~싱가포르 ‘알짜 노선’ 배분 앞두고 항공사 초긴장
  3. 3조봉권의 문화현장 <47> 왜 환대의 도시인가?
  4. 4[사설]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운영 해법 빨리 찾아야
  5. 5LPGA 회장 “부산을 아시아 최고 골프도시로”
  6. 6부산 중구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윷놀이한마당 행사 개최
  7. 7과거로 역주행…한국당 전대 그들만의 리그 되나
  8. 8“전 정부 결정 변경 가능…부산 최적 입지에 공항 세워야”
  9. 9제2의 도시 위상…관문공항에 달렸다 <5> 따로노는 인프라
  10. 10무역협회, 일본 이마바리 조선전시회 참가 지원
  1. 1김준교 누구? 카이스트 졸업 후 대치동서 수학 강사 활동, 2008년 국회의원 출마 후 3위 낙선
  2. 2‘짝’ 모태솔로 남자 3호 김준교 “저딴 게 무슨 대통령” 막말… 각계 비판 여론 직면
  3. 3‘모태솔로 남자 3호’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도전… “이딴 게 무슨 대통령”
  4. 4부산 중구, 영주2동 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 개최
  5. 5심상찮은 PK 민심에…문재인 대통령 급히 일정바꿔 부산행
  6. 6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백산기념관 3·1절『한 시대 다른 삶』특별전 개최
  7. 7“전 정부 결정 변경 가능…부산 최적 입지에 공항 세워야”
  8. 8과거로 역주행…한국당 전대 그들만의 리그 되나
  9. 9민주 “김경수-드루킹 공모 증거 없다”
  10. 10청와대 과기보좌관에 이공주, 새만금개발청장 김현숙
  1. 1부산~싱가포르 ‘알짜 노선’ 배분 앞두고 항공사 초긴장
  2. 2 따로노는 인프라
  3. 3부산, 상용근로자 월급 322만 원…전국서 가장 많이 올라도 바닥권
  4. 4부산시, 지역 신발 브랜드 제품 개발 돕는다
  5. 5무역협회, 일본 이마바리 조선전시회 참가 지원
  6. 6“해외도시와 경쟁 위해 가덕도에 관문공항 만들어야”
  7. 7금융·증시 동향
  8. 8부산 패션브랜드·장인들 뭉쳐 ‘수제화 스니커즈’ 만든다
  9. 9라면에도, 예금상품에도 ‘3·1절 100주년’ 열풍
  10. 10주가지수- 2019년 2월 19일
  1. 1레이싱걸 류지혜 과거 낙태 고백에 프로게이머 이영호 해명 ‘소동’
  2. 2이다지 성희롱 외모 품평 고소하나? "PDF, 웹페이지 박제 OK"
  3. 3오늘 정월대보름, 전국에 눈·비… 지역별 달 뜨는 시간은? “달 볼 수 있을까?”
  4. 4이영호, 류지혜와 교제시절 발언 “예쁜 여자와 결혼이 꿈”
  5. 5정월대보름 현재 전국 날씨, 인천 수원 천안 청주 등 눈 펑펑 날씨 예보
  6. 6낙태 고백 류지혜, 춤추다가 극단적 선택 암시하기도… 네티즌들 “대책 필요”
  7. 7손승원 ‘보석 기각’… “술 의지 않겠다” 간청 받아들이지 않은 재판부
  8. 8류지혜, SNS에 “난 여자니까”… 하지만 낙태 당시 이영호는 미성년자
  9. 9흉가체험 중 요양병원에서 시체 발견한 BJ… “타살 흔적 발견 못해”
  10. 10‘흉가 체험’ 유튜버 진짜 시신 발견…’60대 노숙인’
  1. 1‘아자르가 또 다시?’ 첼시, 맨유 상대로 잉글랜드 FA컵 영광 지킬까(예상 라인업)
  2. 2맨유-첼시, 선발 라인업 ’루카쿠vs아자르’
  3. 3바이에른 뮌헨 정우영, 리버풀전 출전 가능성은?(챔피언스리그)
  4. 4'헤더 2골' 맨유, 첼시 상대로 2-0 리드(전반종료)
  5. 5박성현, '시즌 5승' 향해 출발…태국서 시즌 첫 출전
  6. 6프로농구 용병 최단신은 KCC 마커스 킨 171.9cm
  7. 7맨유 에레라 포그바 골로 첼시 2대0 꺾어
  8. 8프로야구 롯데, 부산지역 4개 중학교에 피칭머신 기증
  9. 9남자농구 대표팀, 농구 월드컵 예선 레바논 원정 출국
  10. 10호주여자오픈 준우승 고진영, 개인 최고 세계랭킹 8위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농업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북항은 진정한 부산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
기고 [전체보기]
보행도시, 생태적 지혜와 철학 위에서 구현을 /류경희
미래 수산식품산업을 생각하며 /남택정
기자수첩 [전체보기]
‘교양’을 갖춘 사회를 바란다 /신심범
깨지지 않은 ‘서부산 징크스’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반려동물’ 수난 시대
‘스마트’하게 살지 않을 권리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국악 선입견과 마주하기
제례악에 내포된 음양오행 사상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中企를 위한 금융은 없다? /정유선
김복동을 잊지 말자 /이병욱
도청도설 [전체보기]
광복동 창선파출소
면도기 전자파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자기 표현의 기술
신춘문예 당선 소감을 읽으며
박무성 칼럼 [전체보기]
국민의 눈높이
‘밥 한 공기 300원’의 미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그타르트
진화하는 통영 꿀빵
사설 [전체보기]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운영 해법 빨리 찾아야
‘5·18 망언’ 의원 징계안 상정도 못 한 국회 윤리특위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생계급여 수급 노인과 ‘줬다 뺏는 기초연금’
출산 절벽시대 ‘인구 장관’ 필요하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기절을 부르는 비너스
미술관을 지키는 강아지
이홍 칼럼 [전체보기]
개념도 정리 안 된 ‘4차 산업혁명’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되살아나는 박근혜의 그림자
보행친화도시로 가는 길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발랄라이카와 닥터 지바고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전쟁
포도의 변신은 무죄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단발령에서 바라본 금강산
  • 복간30주년기념음악회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 유콘서트
경남교육청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해맑은 상상 밀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