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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지난 8월 부산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지역건설업계 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사업을 위해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BS한양이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 회사는 컨소시엄 주간사인 대우건설에 최근 탈퇴공문을 제출했고, 대우건설은 이를 조달청에 알린 뒤 컨소시엄 참여사 변경, 지분율 변경 등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BS한양의 중도 이탈 이유는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부산과 경남 지역건설사를 중심으로 그동안 공사비 현실화 필요성이 강력 제기됐고, 정부와의 관련 협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있을 뿐이다. 다음 달 우선시공분 착공을 앞두고 돌발 악재가 생긴 셈이다.
가덕도신공항은 지난 20년간 계획을 세우고 건설이 확정되기까지 고비에 고비의 연속이었다. 사업 확정 이후에도 공사기간과 건설사 선정 등에서 난항이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대우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부지공사 시공사로 선정되고 최근 기본설계안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비교적 순순히 진행되는가 했는데, 이번엔 공사비에 발이 걸렸다. 중동전쟁 여파로 급등한 건설단가를 반영하지 않으면 컨소시엄 탈퇴를 불사하겠다는 건설사 불만이 계속 터져나왔다. 지분 5%인 BS한양의 컨소시엄 이탈 선언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공사비 현실화 요구의 주축인 부산 경남 13개사 지분도 13%로 적지 않다.
공사비 현실화는 관련 특별법 개정으로 해결한다는 정부 방침에 건설사들도 원칙적으로 동의한 상태다. 특별법 개정에는 여야가 찬성하고 있어 공사비 증액은 시기의 문제로 보이기는 한다. 그런데도 건설사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건 정부와 국회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어서다. 정부가 말로는 특별법 개정을 서두르겠다고 하나 입법 과정에서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이 크다. 우선시공분을 착공하려면 법 개정 전이라도 공사비 증액 확약을 정부가 해달라는 것이다. 어떤 면에선 건설사 요구가 무리하게 보이나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탈퇴라는 실제 행동으로 옮긴 걸 보면 불신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는 올해도 착공하지 못하면 정부로부터 확보한 수천억 원대 국비를 반납해야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공사비 협상이 늦어질수록 컨소시엄에서 추가 이탈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지분 5% 건설사가 빠져나갔는데도 나머지 건설사간 지분 조정이 쉽지 않은데, 추가 이탈이 이어지면 컨소시엄 전체가 흔들릴 판이다. 이 경우 오는 2035년 연말을 목표로 하는 가덕도신공항 개항은 얼마나 더 미뤄질지 예측조차 할 수 없게 된다. 현재 기준으로 건설사들이 더 달라는 증액분은 6200억여 원이다. 특별법에 소급 항목을 넣어서까지 공사비 증액을 보장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인만큼 ‘착공 전 확약’이라는 건설사 요구를 못 들어줄 이유가 없다. 탈퇴를 결정한 건설사 측에서도 재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