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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1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국제신문 사태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국제신문의 100억 원대 임금·퇴직금 체불 사태와 국제신문 대주주인 능인선원의 회생 및 인수합병(M&A)안 반대 문제가 13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다뤄졌다. 국제신문 임직원들은 일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장기간 고통받고 있다. 지난달 1일 열릴 예정이던 관계인집회는 대주주인 능인선원 측의 반대로 오는 27일로 연기됐다. 체불 임금 문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회생 절차까지 지연되면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영훈 장관에게 국제신문 체불 임금 문제와 관련해 “(노동부가) 지광 스님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 398억 원을 체불해 실형을 선고받은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 회장의 사례를 들며 “일반 기업에서 100억 원대 임금 체불이 발생하면 오너를 구속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종교인이라고 해서 특혜를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금과 퇴직금 체불은 단순한 경영난을 넘어 노동자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사안이다. 체불 책임을 규명하고 노동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국회가 능인선원 이정섭 원장(법명 지광 스님)을 오는 27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것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국정감사에서는 임금·퇴직금 체불 경위는 물론, 대주주가 회생 절차에 어떤 입장을 취해 왔는지, 회생계획안에 반대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물어야 한다.
국제신문 구성원들은 체불 임금 일부를 반납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희생해 왔다. 최종 인수 예정자로 HJ중공업 등이 참여한 에코프라임마린컨소시엄이 선정돼 회생 기반이 마련됐다. 그러나 능인선원이 회생계획안에 반대하면서 정상화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제신문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달 1일부터 한 달간 매일 서울 능인선원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것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대응과 인수 컨소시엄과의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대주주는 회생계획안에 반대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국제신문의 존립은 지역사회에도 중요한 문제다. 내년 창간 80주년을 앞둔 국제신문이 회생에 실패한다면 지역 여론의 다양성을 위축시키고 시민의 알 권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언론단체와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능인선원 앞 농성에 동참한 데 이어, 여야 의원들이 농성에 함께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신문 사태의 해결이 지역사회에서도 중요한 과제라는 의미다. 부산회생법원은 체불 임금 회복과 회사 정상화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고용노동부와 국회도 체불 문제와 회생 절차를 끝까지 점검해야 마땅하다. 능인선원은 구성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회생을 통한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