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고물가·고금리 해법, 결국 AI라고?

정철진 경제 컬럼니스트·진 투자컨설팅 대표

  • 정철진 경제 컬럼니스트·진 투자컨설팅 대표
  •  |   입력 : 2026-10-12 18:45:4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중국을 제외한 웬만한 국가들의 금리 상승세가 무섭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5.3%를 넘어 24년래 최고치를 찍었고, 한국 국고채 10년물도 한때 4.5%를 넘어섰다. 유럽은 더 심각하다. 세상에서 미 국채 다음으로 안전하다는 독일 국채 금리도 치솟고 있고, 프랑스 국채 금리 상승률은 G7 중 가장 높다. 이미 우린 지난 2011년 가을 남유럽 재정위기를 통해 국채금리 급등 쇼크를 목격했다. 당시 빚더미에 앉아있던 포르투갈 그리스 국채 투매가 터졌고, 그리스 국채금리는 10%도 넘었다. 국가 보증 채권금리가 10% 넘는다니! 세계 패권국가 미 국채가 흔들리고 있다.

우리가 보통 언급하는 ‘금리’는 크게 2가지다.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정책금리)와 이를 바탕으로 시중에서 책정되는 시장금리다. 특히 시장금리 출발은 국채금리가 되는데, 미국 10년물 금리를 ‘세계의 시장금리’로 취급한다. 최근 미국 연준을 비롯해 유럽 ECB, 일본 중앙은행, 한국은행 등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물가, 인플레이션 상승 때문이다. 올 3월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터져 이란은 호르무즈를 막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위로 급등했고 물가는 요동치고 있다. 결국 트럼프가 임명한 신임 케빈 워시 연준의장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버렸다. 그런데, 이 통화정책의 긴축강도가 심상치 않다. 바꿔 말해 현재 물가상승이 멈추지 않을 것이란 뜻도 된다.

그런데 진짜 고민할 부분은 지금부터이다. 바로 ‘국채금리’ 이야기다. 만약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70달러로 떨어진다면 물가도 잡힐 것이고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정말 워시 의장이 트럼프 뜻대로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해보자. 그럼 시장금리도 함께 떨어질까.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3%에서 3%로 떨어질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현재 국채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외에 한 가지 문제를 더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빚’이다. 미국 국가부채는 지난 5월 40조 달러를 넘었다. 원화로는 5경 5000조가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인데 솔직히 미국은 이걸 갚을 능력이 없고, 갚을 생각도 없다. 그리고 똑똑한 시장은 이 ‘리스크’를 금리에 반영시키고 있다. 요즘 세계 연금펀드나 보험펀드 등 장기펀드들은 미 국채를 외면한다. 속으론 다들 미국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그 대단한 미국이 왜 5%가 넘는 이자율을 주고 돈을 빌려야 하는가. 시장이 결정한 것이다. 더 많은 이자를 줘야 돈을 빌려주겠다고 ‘고금리’를 통해 말하고 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AI이다. 정확히는 AI산업에 대한 투자다. 지금 미국 빅테크들은 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서 밀리면 나락으로 간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그 많은 현금을 다 쏟아붓고 이것도 부족해 회사채를 발행해 돈을 빌리고 있다. 그런데 이 회사채 금리가 7, 8% 수준이다. 생각해 보라.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이 망할까. 그럼 5.3% 미 국채를 사느니 8%대 아마존 회사채를 사는 게 남는 장사이고, 시중에 거대 유동성들은 빅테크 회사채로 더 몰려가고 있다. 그 결과 미 국채는 외면받고 금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만 이미 2차례 금리를 올렸고, 연내 한 차례 더 올릴 전망이 매우 높다. 물론 경제학적으로 금리의 인상(또는 상승)이 경제 성장을 반영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활황이나 성장의 결과물이 절대 아니다. 고금리의 충격은 주식 채권 코인 금 등 자산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다. 이미 우린 2022년 주택담보대출금리 8%의 위력(?)을 실감했다. 현 추세라면 주식은 물론이고 부동산 충격도 대비 해야 한다. 고금리 시대엔 현금이 ‘왕’이다. 주식으로 연 10%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시대에 원금 손실 없이 7, 8%대 이자를 주는 적금이 더 매력적이다. 지난 1980년대엔 정기예금 금리가 연 20%였고 저축과 성실함으로 팔자를 고치기도 했다. 우린 지금 긴축의 시대 초입에 서 있다. 이대로 한발 더 들어가면 내 모든 월급은 대출이자 갚느라 다 쏟아부어야 한다. 그럼 이제 모든 게 끝난 건가, 주식에 물린 내 증권계좌는 이대로 그냥 무너지는가.

세상이 찾는 마지막 희망은 역설적으로 AI이다. ‘빚 투자’의 원인인 AI가 고물가와 고금리의 ‘구원자’가 되는 형국이다. 많은 사람들은 AI의 기술 혁신이 물가를 잡고 엄청난 효율성으로 금리도 떨어뜨려 주길 기원하고 있다. 가능할까. 다만 인간이 만든 문제의 해결사가 AI 뿐이라는 현실이 씁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5. 5[속보]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가을 제사 공물 봉납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5. 5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기원…“천금 준들 아깝겠나”
  8. 8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9. 9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0. 10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6. 6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7. 7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8. 8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9. 9‘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0. 10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3. 3[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4. 4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5. 5"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6. 6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7. 7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동료 2명 '불구속 송치'
  8. 8"빈곤 없는 세상 쟁취하자" 서울 도심서 빈곤 철폐 투쟁 대회
  9. 9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