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해양수도 부산’ 앞당길 선박 조각투자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  |   입력 : 2026-10-04 18:58:18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혼자 사기 어려운 고가 자산을 여러 투자자가 소액 지분으로 나누어 투자하고, 수익을 분배받는 조각투자가 혁신 금융의 하나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토큰증권(STO)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KDX와 넥스체인지가 올해 내 문을 열 예정이다. KDX는 부산 본사인 한국거래소(KRX) 주도로 설립되는 장외거래소로 역시 부산이 본사이며, KRX에서도 조각투자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장내시장인 신종증권시장 개설을 준비 중이다. 조각투자 상품의 장내거래와 장외거래 모두를 할 수 있는 곳이 부산인 셈이다.

한마디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거대한 조각투자 시장이 열리고 있고 그 중심에 부산이 있다. 게다가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돼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물류 부동산 등 실제 산업에 적용하려는 샌드박스형 특구가 바로 부산이고, 향후 STO 조각투자의 중심지가 부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조각투자 시장의 성공은 그리 간단치 않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우량 기초자산 발굴, 발행 유통 인프라 구축 등 산적한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현재 조각투자 대상 기초자산은 부동산 귀금속 음원저작권 미술품 명품 항공기엔진 한우 등이다. 연간 신규 발행 규모는 2023년 3건 247억 원, 2024년 60건 272억 원, 2025년 50건 132억 원, 2026년 9월 현재 4건 48억 원으로 소규모다. 이런 초기 단계인 조각투자 시장은 내년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 관련법이 시행된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얼마나 매력 있는 상품을 많이 내놓느냐에 달렸다.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기초자산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 영화 드라마 아이돌 등 K-콘텐츠,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들이 새로운 조각투자 상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블록체인 특구 도시, 조각투자 장내·장외거래소 모두를 갖춘 도시 부산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특화 조각투자 상품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선박 등 해양자산이다. 부산에 지천으로 있는 선박은 멋진 조각투자 상품이 될 것이다.

종전까지 일반시민이 선박에 투자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꿨다. 부산 앞바다에 많은 선박이 오가는 것을 보지만 선박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척당 수백억~수천억 원의 고가인 데다 리스크도 커서 금융기관들도 어려워한다는데 일반인이 어떻게 투자할 엄두를 내겠는가. 이젠 그건 옛말이 됐다. 조각투자라는 새로운 제도가 생겼고 블록체인 기반 혁신 금융기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나도 소액투자로 선주가 될 수 있고 배에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국민선주 시대, 시민선주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 일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시범사업을 준비해 왔고, 올 연말쯤 선박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각투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이니만큼 해진공이 보유한 소형 컨테이너 선박을 유통화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말이 소형이지 금액으로 따지자면 이 한 건이 300억 원 가량 돼 최근 우리나라 1년 조각투자 발행 규모를 뛰어넘는 큰 규모이다. 해진공은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내년부터 신조, 중고선, 벌크선, 탱크선 등 다양한 선박 자산에 적용하고 향후 항만 물류 등 다양한 해양자산으로 조각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해양자산에 조각투자를 하는 이유는 해양자산과 자본시장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만들고 부산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부산이 해양수도로 도약하려면 배가 드나드는 도시를 넘어 선박과 자본, 금융이 함께 움직이는 해양거래가 일어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거래가 일어나면 계약 분쟁 등 해사 사건이 늘어나고 부산 해사법원도 성공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 중심에 해진공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해양자산거래소와 선박조각투자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부산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드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9. 9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배지의 실력행사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상표권 알박기
민원인(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AI 해킹에 노출된 금융권 보안체계 재점검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