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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이 보이면 재물이 샌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왜 코를 재물과 연결 지었을까. 관상학에서 말하는 코의 의미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코는 재백궁(財帛宮)이라 한다. 즉 재물복을 보는 자리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콧구멍이 안 보이게 코의 모양을 바꾸면 재물복도 달라질까.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자리하며 얼굴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얼굴에서 유일하게 앞으로 돌출되어 있으면서 세로로 서 있다. 이런 형태론적 특이성과 더불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보면 후각은 먹이를 찾고 위험을 피하며, 체취를 통해 짝을 찾는 중요한 감각이었다.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정보를 코로 얻었던 셈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삶의 방식도 달라졌다. 먹이를 구하던 힘은 재물을 얻고 삶을 꾸려가는 힘으로, 짝을 찾던 본능은 이성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확장되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코는 재물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기질과 배우자를 살피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관상에서는 어떤 코를 좋은 상으로 볼까. 산근에서 코끝까지 곧고 단정하게 이어지며 코끝과 콧방울이 둥글고 도톰한 모양을 으뜸으로 친다. 생김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색(氣色)이다. 코에 맑고 밝은 빛이 돌아야 재물이 따르고, 붉은빛을 띠면 돈이 새기 쉽다. 코의 크기와 높이, 길이에 따라 드러나는 기질도 다르다. 코가 크고 높으면 주관과 독립심이 강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힘이 있지만, 독선에 빠지기 쉽다. 작고 낮으면 주변과 잘 어울리고 실속을 챙기지만, 결단력과 주도권이 약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강점은 상황에 따라 약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질은 코가 상징하는 재물복에도 영향을 준다. 재물복은 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만을 뜻하지 않는다. 돈을 벌고 다루는 힘, 즉 현금의 흐름을 장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많이 벌어도 손에 남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반면 큰돈을 벌지 않아도 알뜰히 모아 자산을 일구는 사람도 있다. 재물을 벌고 굴리는 힘이 재물복이라면, 그것을 지키고 쌓는 힘은 재산복에 가깝다.
그럼 코를 성형하면 재물복도 달라질까. 지나치게 드러난 콧구멍이나 얼굴의 균형을 고려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는 있다. 외형의 콤플렉스를 덜어내면 자연스레 자신감이 생긴다. 이렇게 높아진 자신감은 사람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킨다. 성형이 재물복 자체를 직접 바꾸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태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기에 코 모양을 고친다고 해서 없던 재물복이 저절로 굴러들어 오는 것은 아니다.
코는 재물만 보는 자리가 아니다. 코는 숨이 드나드는 통로이기도 하다. 화가 나거나 긴장하면 숨이 가빠지고 코끝이 붉어지기 쉽다. 반대로 마음이 편안하면 호흡이 차분해지며 기색도 맑아진다. 전통 관상학에서는 이러한 호흡과 기색을 통해 그 사람의 내기(內氣)와 심성을 살폈다. 따라서 코는 재물의 흐름뿐 아니라, 그 사람이 품은 마음의 결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코 성형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마음 성형이다. 자신의 기질을 현실에 맞게 잘 다듬고 가꾸어 나가는 태도, 그것이 마음 성형이다. 겉모습을 아무리 반듯하게 다듬어도 내면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마음자리가 바르지 못하면 겉만 화려하고 속은 텅 빈 외화내빈(外華內貧)이 되기 쉽다. 타고난 재물복을 성형으로 바꿀 수는 없다. 오히려 마음 성형을 하면 사람을 얻고 신뢰를 쌓는 또 다른 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