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   입력 : 2026-10-01 18:40:2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한민국 제조업 현장을 지켜온 사람들이 어디서 배웠는지 아는 이는 드물다. 전문대학이다. 그 뿌리는 1949년 설치된 초급대학이다. 이후 중졸 후 5년을 배우는 고등전문학교와 2년제 전문학교가 생기며 여러 갈래로 나뉘었던 단기 고등교육기관들이 1979년 전문대학으로 일원화됐다.

전공의 폭도 짐작하는 것보다 넓었다. 공업계와 보건계가 두 축이었다. 방사선과 치위생과 같은 보건기술 분야가 이 계보에서 자리를 잡았다. 간호는 간호학교에서 간호전문학교를 거쳐 1979년 간호전문대학으로 이어졌고 오늘날 전문대학 간호학과는 4년제로 학사학위를 수여한다. 지금은 고숙련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전문대학에 전문학사에 더해 전공심화 학사, 전문기술석사 과정까지 갖췄다.

우리나라 압축성장의 현장은 이들이 채웠다. 산업화의 주역으로 성장한 고숙련 기술인이 나왔고 창업으로 자기 사업을 일군 기업가도 많다. 이 대열에 직업계고등학교도 있다. 공업고와 상업고를 나온 청년들이 산업 현장의 기초를 다졌고 그 역할은 지금도 이어진다. 다만 산업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현장이 요구하는 수준이 달라졌다. 설비를 다루는 일에 데이터와 제어, 인공지능이 겹쳐 들어왔다. 일관된 직업교육 트랙으로 이어진다면 한층 전문성 높은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

그럼에도 사회적 관심은 그리 깊지 않았다. 학벌주의가 기술의 값을 제대로 쳐주지 않았고 2000년대 초반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그 끝에 나타난 일이다. 미국이 보여준 장면은 뼈아프다. 제조를 다른 나라에 맡기는 동안 기술인력이 서서히 사라졌고 산업 기반이 무너졌다. 조선업이 대표적이다. 뒤늦게 배를 만들 사람을 길러내려 하지만 수십 년이 걸리는 일이다.

숫자가 말해준다. 2025년 공시 기준 전문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72.1%로 일반대학 62.8%보다 높다. 더 눈여겨볼 것은 그다음이다. 졸업생이 학교가 있는 지역에 자리를 잡는 동일지역 취업률이 전문대학은 59.0%, 일반대학은 47.0%다. 지역에서 배운 청년이 지역에 남아 일한다는 뜻이다.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높지만 정작 고향에 남은 청년들이 누구인지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요즘 블루칼라의 대우가 화이트칼라를 점차 앞지른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지난여름 내내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협상이 기사가 됐다. SK하이닉스에서는 생산직 노조 조합원 1만 5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회사가 제시한 지급 방식을 부결시켰다. 삼성전자에서도 성과급 산정 방식이 사회적 논의로 번졌다. 그 기사들을 읽으며 웃게 됐다. 현장의 대우가 그만큼 올라왔다는 뜻이고, 그 자리에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서 있기 때문이다.

부산도 다르지 않다. 여러 산업이 있지만 미래 성장동력은 제조업에 근간을 두어야 하고 그 현장을 채울 사람은 이 도시에서 길러진다. 이 도시에서 배우고 이 도시에 남기로 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의 관심이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묻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아주는 눈길이면 충분하다.

전문대학들은 오늘도 기술인재를 길러내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제 이 길을 선택하는 청년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국회의원 치적 ‘또’ 홍보한 김형찬 전 강서구청장 기소
  9. 9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7. 7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8. 8[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백 개 대포통장으로 2700억 원대 불법자금 세탁 일당 무더기 검거
  10. 10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선출 권력 통제
등골 프로텍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건강 불평등 해소한다더니…취약지역 외면한 의료버스
AI 악용 부정행위, 수능 공정성 지킬 대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