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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금 환급을 받기 위해 키오스크 앞에 긴 줄을 서고 있다.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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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혼잡을 분산하기 위해 만든 제2 출국장이 1년이 다 되도록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제2 출국장에는 CIQ(세관 출입국심사 검역) 등에 20여 명이 필요하지만 기관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새벽과 오전 시간대 부분 운영에 그친다. 국제선 이용객이 지난해 1000만 명이었고 올해는 120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작 현장 인프라는 이런 상황이다. 출국장 혼잡으로 수속이 늦어지면서 승객 불만이 쏟아지고 항공사 입장도 난처하다. 하지만 공항공사 측은 “관계기관에 인력을 더 배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공항 이용객 증가로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D구역에 제2 출국장이 만들어진 건 지난해 10월이다. 그러나 직원이 부족해 2개월간 문을 못 열었다. 12월에야 겨우 부분 운영이 시작됐으나 입국장에 근무하는 직원을 돌려막기 하는 바람에 입국장 한 곳이 오히려 폐쇄되는 등 웃지 못할 일이 빚어졌다. 출국장 정상 운용을 위해선 법무부 관세청 등이 적정 인력을 배정해야 한다. 제2 출국장 파행의 1차적인 책임은 이들 기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항의 시설을 우선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곳은 공항공사다. 인력 배치가 늦어지는 데 따른 불편 해소 방안을 해당 기관에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해 이용객 불만을 최소화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지난 2024년 기준 김해공항은 509억 원 이익을 남겼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중에서 제일 많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2023년(404억 원)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그 규모도 증가세다. 시설 재투자를 위한 실탄은 부족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공항 이용객이나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하나둘 아니다. 국제선 청사에서 곧장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탑승교는 8개에 불과하고 공간 한계로 증설은 요원하다. 세금 환급용 키오스크가 부족해 기계 앞은 늘 장사진이다. 임대료를 높게 책정하는 바람에 은행도 모두 철수하려는 움직임이다. 까딱하면 연말부터 김해공항에서는 환전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공항이 주는 인상은 절대적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그 자체가 관광 상품이다. 김해공항은 부산뿐만 아니라 경남 울산 등 인근 지역으로 가는 관광객의 관문 역할까지 겸한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확정된 상태에서 김해공항에 마냥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는 사정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공항 개항은 빨라도 오는 2035년이고 그때까지 김해공항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김해공항을 찾는 국내외 이용객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게 거의 확실하다. 그런데도 공항공사가 김해공항 시설 확충이나 개선을 등한시한다면 모처럼 맞은 ‘관광 부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부산에 왔다가 ‘부산병’에 걸렸다는 사람이 많은데 공항 때문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부산’으로 만들 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