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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경찰서 관계자가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과 학교폭력 예방 관련 영상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부산 경남 초중고 학생의 학교폭력 경험률이 일제히 증가세다. 부산시교육청과 경남도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부산의 피해응답률은 2.9%, 경남은 2.8%로 각각 나타났다. 부산은 전국 평균(2.9%)과 같고 경남은 0.1% 포인트 낮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부산과 경남 모두 0.3% 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부산의 초등학교 피해응답률은 6.2%로 전국 평균(5.7%)보다 0.5% 포인트 높고, 전년 동기(5.4%)에 비해서는 무려 0.8% 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수년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흐름을 보면 심각성이 훨씬 잘 드러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만 해도 부산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0.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엔 1.7%로 올라섰고 2023년 1.9%, 2024년 2.1%에 이어 작년엔 2.6%로 1년 만에 0.5% 포인트나 증가했다. 올해는 더 나아가 3% 턱밑까지 올라온 것이다. 학교폭력 가해 이력이 대입 불이익 등으로 현실화 하는 고등학교는 비교적 낮고, 이런 문제와 아직 거리가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훨씬 높다는 경향성은 시기나 지역을 불문하고 비슷하다. 그렇다고 저연령대 학교폭력의 절대수치와 증가세가 간과할 수 있는 수준인 건 결코 아니다.
기성세대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 안되는 세계가 ‘야차룰’과 ‘스파링’ 같은 것이다. 일정한 규칙이나 보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싸우는 행위다. 여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구경하는 학생은 놀이라고 부를지 몰라도 피해 학생이나 제3자가 볼 때는 신종 폭력의 일종이다. 피해자가 신고도 못하게 한 채 억지로 싸움을 시킨 후 이를 영상으로 찍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충북 청주에서는 원하지 않는 격투를 벌이다 사망자가 발생한 일까지 벌어졌다. 교육부와 경찰청은 이미 지난달 ‘야차룰 경보’를 각급 학교에 발령했다. 청소년 사이에 독버섯처럼 번지는 이런 이상문화는 인터넷 플랫폼의 다양화에 맞춰 변종 진화할 우려가 크다. 학교폭력은 도박 딥페이크 등 다른 범죄와 얽혀 있을 수도 있다.
과거에 비해 학생 수는 대폭 줄었고, 교사나 학부모의 관여도는 높아졌는데 학교폭력 피해는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초등학교 학교폭력 증가는 이들이 분별력 약한 어린이임을 감안하더라도 수년에 걸쳐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신경이 쓰인다. 학교폭력은 그 자체로 용인될 수 없는 일탈이고, 그것이 가해자와 피해자 인생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하면 더더욱 존재해선 안 된다. 폭력 가해를 ‘어린 시절 한때의 장난’으로 쉽게 접근하다간 대학 입시와 취업 불이익은 물론이고, 사회인이 되고도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계속 달게 된다. 학창 시절 이후 전개될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사와 부모가 미리 경고하고 철저하게 교육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