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부산 해사법원과 ‘BJ-INVESTIA’

해양·사법·산업 집적화…전문서비스 수요 확대

기업·전문가 연결 강화…명지, 해사법원 최적지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  |   입력 : 2026-09-08 18:39:4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에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시작된다. 2028년 3월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 임시청사가 문을 연다. 부산·경남·울산을 비롯해 대구·경북, 호남과 제주까지 남부권 전역을 아우르며 해사민사와 해사행정, 국제상사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원이 부산에 자리를 잡는다. 오랜 기간 ‘해양수도’를 지향해 온 부산으로서는 의미가 크다.

기관과 기업이 모이면 그 주변에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다. 해운기업의 활동과 국제거래가 늘어나면 계약과 분쟁, 기업 법무 수요가 커진다. 기업 투자가 증가하면 회계·세무와 금융, 노무, 특허, 통관·물류 등 전문서비스의 필요성도 커진다. 산업이 성장하면 그 산업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산업이 성장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부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부산과 경남은 항만·물류와 제조업으로 연결된 하나의 산업경제권이다. 부산신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산업과 창원·김해·거제 등 경남의 제조업 기반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부산의 법률·회계·금융 등 전문서비스 역량이 커진다면 그 효과는 경남의 제조기업과 투자기업에도 이어진다. 최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경자청)이 추진하는 ‘BJ-INVESTIA’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이 사업은 투자(Invest)에 공간·영역을 의미하는 ‘-ia’를 결합한 명칭으로, 기업의 투자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투자지원 플랫폼이다.

투자유치의 방식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산업용지와 세제·보조금 등 인센티브만으로는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외국인투자 신고와 법인 설립부터 계약, 규제 대응, 자금 조달, 세무·회계, 통관·물류, 인력 확보까지 기업이 검토해야 할 사안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얼마나 빠르고 전문적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느냐 역시 중요한 투자환경이다. 그래서 필자는 투자유치를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한다.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 기업 하나를 유치하고 정착시키기는 어렵다. 법률·회계·금융·물류·인력·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

‘BJ-INVESTIA’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입지·설계, 투자·설립, 금융·인센티브, 통관·물류통상, 인력·정주, 혁신성장 등 6개 분야의 전문기관을 연결해 기업과 경자청, 전문가가 함께 해법을 찾는 구조다.

6월 김·장 법률사무소를 시작으로 7월 법무법인 태평양, 8월에는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법무법인 국제와 정인, 성현회계법인에 이어 법무법인 세종, 삼일회계법인도 참여했다. 9월에는 NH농협은행도 금융 분야 전문기관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투자기업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다. 앞으로 금융·인센티브, 통관·물류, 인력·정주, 입지·설계, 특허·기술사업화 등으로 협력의 폭도 넓혀갈 계획이다.

기업이 모이고 활동이 활발해지면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생기고, 전문서비스의 성장은 다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선순환이 쌓일 때 지역은 스스로 기업과 자본을 끌어당기는 산업경제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는 르노삼성자동차, 윌로펌프, 조광요턴, ㈜부산케이블앤엔지니어링, 한국쯔바키모토오토모티브㈜ 등 220여 개 외국인투자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경자청은 7월 ‘BJFEZ 외투기업협의회’를 출범시켜 기업과 전문가가 규제와 경영 애로를 함께 해결하는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기반은 사법 인프라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국제신도시에는 사법·법률 인프라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부산지방중대범죄수사청도 들어설 예정이다.

2028년 임시청사에서 출발하는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의 정식 청사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해사법원은 해운·항만과 국제상거래, 기업 활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법 인프라다. 정식 청사 입지를 논의할 때 산업과 기업, 전문서비스와의 연계성도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강서구 명지동은 충분히 검토할 만한 선택지다. 사법·수사기관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220여 개 외국인투자기업이 집적돼 있고, 부산신항과 앞으로 들어설 진해신항·가덕도신공항과의 연계성도 갖추고 있다. 해사법원까지 더해진다면 명지는 국제 비즈니스와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법률·전문서비스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과 ‘BJ-INVESTIA’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환경을 촘촘하게 갖춘다는 면에서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해사법원 정식 청사 입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산업적 관점과 기업의 수요가 충분히 고려되기를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8. 8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3. 3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4. 4‘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7. 7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8. 8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5. 5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6. 6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7. 7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8. 8'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9. 9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10. 10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