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의 수도권 이동으로 부산이 소멸 위기에 처하면서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산 청년들이 서울로 떠나는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고 수도권에 있는 일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다. 이런 관점에서 부산의 현 상황을 보면 부산에는 SKY(서울·고려·연세)대학에 버금가는 대학이 없고, 지난날 부산의 신발산업과 같은 중심 산업이 없어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현실적으로 부산대를 비롯한 부산의 모든 대학이 SKY 대학을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부산의 3개 국립대학 중에서 부산대와 국립부경대의 교육 내용이 거의 같고, 해양대도 해양 관련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다른 대학과 거의 동일해 대학마다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모두 부산의 특색인 해양 항만 수산 무역 물류 등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전공·학과·단과대학이 거의 동일하다는 말이다. 또한 부산이나 서울이나 모든 대학의 전공이나 학과가 거의 동일하니 부산의 우수 학생들이 수도권의 일류 대학으로 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 대학의 순위는 모든 분야에서 서울대가 최고이고, 대부분의 지방 대학들은 하위 그룹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저출산으로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지역 대학이 특색이 없고 차별화가 되어 있지 않으면 지방 사립대에 이어 지방 국립대도 퇴출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비판을 감수하고 안을 내면, 부산의 국립대학부터 새 판을 짜야 한다. 부경대를 분리해 수산 관련 전공이나 학과는 해양대와 통합해 ‘부산해양수산대학교(가칭)’로 재편하고, 부경대의 나머지 전공이나 학과들은 부산대와 통합하여 부산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조선 해양 관련 분야에 특화했으면 한다. 부산대는 특화 분야를 조선해양공학으로 하고, 이를 수학 물리 화학 금속 디자인 IT 등의 분야가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역량을 조선 해양 분야에 집중·투입해야 한다. “모두 다 살려고 하면 모두 다 죽는다”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즉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 아울러 이제는 국내 지향의 대학의 틀에서 벗어나는 한편, 국제경쟁력도 갖춰 세계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우위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조선 해양 관련해서 공부하려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청년의 서울 이전에 따른 인구 감소로 쇠퇴일로에 있는 부산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청년의 정주가 필수적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대학과 기업이다. 그리고 여기에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관련 행정기관과 연구 기관도 절대적이다. 그런데 부산은 이미 관련 산업체인 기업, 관련 행정기관인 해양수산부는 물론 관련 연구 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이 이미 부산으로 이전해 산·관·연(산업체·행정기관·연구기관)이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중요한 일체인 대학이 빠져 있어 산·학·관·연의 완전 체제에 구멍이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결점을 보완해 완전체를 구성하기 위한 대학인 부산해양수산대학교가 필요하다.
따라서 부산시와 교육부가 해양 항만 도시인 부산에 걸맞은 부산해양수산대학교의 재편을 서둘러 주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이 대학에 해양과 수산은 물론 항해 항만 무역 물류 등의 전공을 망라해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한 대학으로, 대외적으로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대학으로 우뚝 서야 한다. 아울러 이 대학을 졸업하면 해양수산부는 물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연구 기관과 기업체인 HMM SK해운 흥아해운 등에 취업해 이들이 부산에 상주함으로써 부산이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결국 청년이 부산에 정주하기 위해서는 SKY대학을 능가하는 대학과 양질의 일자리 제공처인 대기업에 준하는 기업이 필수적이다. 이미 부산의 특징인 해운물류 기업은 물론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부산으로 이전해 있다. 이제 남은 건 대학이다. 산·학·관·연의 중심 주체 중 하나인 대학이 가칭 부산해양수산대학교로의 재편에 앞장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