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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환구 흥아해운 대표이사가 지난 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흥아해운 본사 부산 이전 계획 발표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김정록 기자 |
국내 유일의 케미컬 탱커 선사인 흥아해운이 40년 만에 본사를 다시 부산으로 옮기면서 ‘해양수도 부산’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을 위시해 해운업계 매출 7위 SK해운과 10위 에이치라인해운 등 해운물류기업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 흥아해운의 부산 이전 결정은 해운 기업 연쇄 이전을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해사전문법원 설립도 추진되고 있어 부산이 동북아의 명실상부한 해운물류의 중심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흥아해운은 지난 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본사 부산 이전 계획 발표식’을 열었다. 국내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은 1961년 부산 중구에서 태동한 원조 향토기업이다. 1986년 서울로 본사를 옮겼다가 4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올해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며 서울 본사 인력 36명 전원이 부산에서 근무한다. 오는 9월 이전 등기를 마치고 내년 1월 1일부터 부산 시대를 연다. 흥아해운의 부산 이전은 케미컬 탱커 특수선 분야의 글로벌 상황 변화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제해사기구의 2030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라 영업 운항 선박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본사 이전을 완료하면 100% 출자한 선박관리 전문회사인 흥아마린과 영업, 운항, 선박관리 기능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경영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HMM을 비롯한 해운사들이 부산 본사 이전을 결정하면서 전재수 부산시장도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해양수도 부산과 북극항로 시대를 앞세워 수도권 해운 대기업 본사를 찾아 기업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전 시장은 지난 7일 시청에서 열린 북극항로 특별 강연에서 흥아해운 모기업인 장금상선 회장을 만나 부산 이전을 제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운 대기업 유치는 부산을 해양수도로 도약시키는 실질적인 필요조건이다. 이미 이전을 마친 해양수산부와 2028년 3월 개청을 확정한 해사전문법원에 하반기 법안 통과 예정인 50조 원 규모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까지 이뤄지면 부산은 행정과 사법, 정책금융 지원이 집적된 해운산업 클러스터가 된다. 해운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가 완비되는 것이다.
부산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역경제의 퀀텀 점프를 위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산이 해운 비즈니스와 북극항로 시대의 중심지로 부상하면 청년 유출을 막는 것과 동시에 타 지역의 기업과 인재가 유입된다. 해사금융과 항만 연관 산업의 집적 효과도 기대된다. 가덕도신공항 조성이 완료되는 2035년부터는 선박과 항공이 결합된 동북아의 물류허브로 거듭나는 청사진도 그려볼 수 있다. 부산시는 적극적인 해운기업 유치와 부산 정착에 필요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빈틈 없이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