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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늘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호남), AI데이터센터(충청), 피지컬AI(영남) 등 10년간 총 1000조 원대의 첨단산업 지역거점 투자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25일 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 반도체 지방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 생산시설인 메모리 전공정 팹 신설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지역투자 계획을 의논했다. SK하이닉스도 그간 광주·전남을 반도체 전·후공정 단지로 검토해 왔다. 두 회사의 충청권 기존 반도체 생산시설은 확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도권-충청권-호남권을 ‘K-반도체 벨트’로 묶어 국내 설비포화 문제를 해소하고 지방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삼전닉스’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는 호남으로, AI 산업시대 핵심시설인 AI데이터센터는 충남, 피지컬AI는 영남으로 분산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국민보고회의 핵심 내용으로 예상된다. 그간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 투자를 국가 전체로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정부는 ‘5극 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에 따른 다극화 성장을 꾀하는데, 기업의 지방행만큼 효과적인 균형발전 전략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글로벌 메모리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방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광주·전남이 수도권에 이어 글로벌 첨단산업의 거점이 되면 수도권 편중이라는 우리 사회·경제의 고질적 병폐를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반도체 초호황이라는 기회를 국가 균형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K자형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
다만 호남권 계획은 가시화를 넘어 용수·전력 공급 등 구체적 질문으로 이어진 반면, 특히 영남권 피지컬AI 계획은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거론돼 우려스럽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4일 관훈토론회에서 “피지컬 AI의 기초가 되는 산업들은 전부 동남권에 있다. (피지컬) AI쪽은 동남권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정도에 그친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을 미래 모빌리티와 피지컬AI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9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동남권이 피지컬AI 거점에서 밀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이 주류인 부울경 국회의원들은 삼전닉스의 호남행을 두고 “기업 논리가 아닌 정치적 판단”이라고 비난만 할 때가 아니라,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 등 여당 소속 지자체장과 손잡고 실속 챙기기에 앞장서야 한다. 오늘 구체적인 로드맵이 발표될지 지켜봐야겠으나, 정부 역시 미래산업 투자가 호남과 충청에만 쏠린다는 비판을 듣지 않도록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상응하는 ‘동남권 피지컬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