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6월 지방선거가 마무리되고, 이제 부산시는 해양수도를 향해 새롭게 출발했다. 사람이 모인다는 관점에서 해양관광은 해양수도를 위한 핵심의 기능일지도 모른다. 부산은 최고의 해양관광 여건을 가진 도시로, 현재까지도 주목받았음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그 역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에 요트와 크루즈가 있다.
요트산업은 단연코 국내에서 부산이 가진 가장 강력한 해양레저 콘텐츠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400대 이상의 요트가 계류하는 마리나(Marina)며, 90여 개에 육박하는 요트 사업체가 운영되고,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요트 관광객이 방문하는 해양 거점이다. 현재 안전상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지만 250선석 이상의 규모로 개항될 북항마리나와 부산관광공사를 통해서 새로운 요트 거점으로 재탄생될 남천마리나 등도 부산이 가진 주요 인프라들이다.
그런데, 수영강 요트경기장은 재개발 문제로 인해 현재 사실상 운영이 마비됐고, 북항마리나는 피항(避航)과 관련한 안전상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으며, 남천마리나는 규모의 한계로 상용(商用) 요트 외 일반 요트까지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해운대 운촌마리나 등도 개발이나 운영이 순탄하지 않다 보니, 지난해까지 계속된 요트 붐을 일으킨 상용 요트 선박들이 영업 위기에 처해 있다.
거기에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최초의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타이틀을 경남 통영에 빼앗기고, 올해 3월에 세계적 아마추어 요트대회인 클리퍼(Clipper) 또한 통영이 기항지를 유치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등 부산은 해양관광도시로서의 명성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조속히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해양 레저 및 관광 관련 대회와 축제 등 이벤트 유치를 확대함과 더불어 연안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상품 등 다양성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마리나 문제로 영업활동이 어려운 요트산업 기업들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정책을 통해 어렵게 쌓아 올린 산업기반이 붕괴하는 것을 막아야 하겠다.
부산은 이제 완연한 크루즈의 도시다. 부산의 크루즈산업은 이제 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기항지에서 모항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아시아권 외에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으로 목적지와 기항지 등 범위가 확대하고 있다.
부산의 크루즈는 2025년 총 238항차로 36만여 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에 더해, 2026년에는 500항차 이상이 예정돼 있으며, 80만 명 이상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이 실제로 지역에 경제적·사회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의 문제에 대한 판단은 조심스럽다. 크루즈 관광객은 오전에 입항하여 기다리는 관광버스를 나눠 타고 주로 동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돌다가 오후에 승선하여 부산을 떠나며, 그마저도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의 번거로움(CIQ:출입국, 검역 및 관세 등), 흥미나 인식 부족으로 하선하지 않는 관광객들도 허다하다.
체류형 크루즈(Over-night Cruise), 부산항을 모항으로 항공과 결합한 크루즈(Fly & Cruise) 등을 위한 시설이나 광역 교통망이 제한적이며, 심지어 대형 크루즈 선박은 부산항대교 통과가 어려워 무조건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이용해야만 한다. 접안시설은 워터프론트(Water-front)의 기능이 갖춰지지 않은 단순한 승·하선 중심 선착장 역할의 터미널로 운영되고 있다.
크루즈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체제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CIQ 등 공공 서비스의 공급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크루즈 관광객을 부산 전역으로 유입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통 연계 방안과 안내 체계 등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부산항 등을 중심으로 하여 쇼핑, 미식, K-culture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도 준비하여 제공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부산을 찾게 될 크루즈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특구가 마련되고, 크루즈에서 아름답게 보이는 도시, 활기차고 건강한 콘텐츠들이 다채롭게 펼쳐진 부산이 크루즈 관광객들에게 오롯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