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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 부산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이 공연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주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을 펼치며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공연장 주변은 물론 해운대 광안리 영도 등 부산 전역이 전 세계에서 몰려든 20만 아미(BTS 팬덤)로 북적였다. 첫날 관객 입장이 늦어지면서 공연 시작이 1시간10여 분가량 지체되는 파행이 있긴 했으나 3년8개월 만의 부산 무대 자체에 팬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끝나 천만다행이다. 주최 측 스태프는 물론 경찰과 소방, 부산시와 구·군 등 공공요원이 ‘공무원 차출 논란’으로 줄어든 인력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안팎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한 덕분이다. 교통제한 등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따뜻하게 손님을 환대한 성숙한 시민의식도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부산이 대규모 행사 진행에 역량을 충분히 결집·발휘했는지 반성해야 할 지점도 여럿 보인다.
첫날 공연 시작이 지체된 건 주최 측 운영 미숙 탓도 있으나 인터넷 먹통 이유가 컸다. 시 공공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는 등 통신이 여의치 않자 입장권 본인 확인에 문제가 발생, 관객 입장이 늦어졌고 공연 시작시간도 지연된 것이다.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이 예측됐는데도 통신망 확충이 왜 충분히 되지 않아 ‘IT강국’ 이미지에 먹칠을 했는지 의문이다. 공연장 입구와 연결되는 보행교의 진·출입로 일부가 안전상 이유로 차단돼 병목현상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출입로가 모두 열렸으면 분산 이동이 가능했을 텐데, 특히 공연이 끝나고 보행교에 퇴장 관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파에 떠밀리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기까지 했다.
외국어 안내요원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글로벌 허브도시’ 지향 도시가 맞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공연장 주변에 시민 자원봉사를 활용, 통역이 가능한 안내소를 마련했다면 어땠을까. 우왕좌왕하지 않아도 된 외국인이 ‘부산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친절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 한낮 온도가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뜨거운 날씨에 생수를 파는 노점상이나 푸드트럭 정도는 허용할 수도 있었겠으나 엄격히 제한돼 아쉽다는 말이 나온다. 바가지요금 때문에 숙소를 잡지 못해 부산역에서 노숙하고 아침 첫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는 한 관객의 후기는 부산으로선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화장실에 화장지가 제대로 보충되지 않는 등 시의 공연장 내 시설관리도 낙제점이라는 평가다.
이번 BTS 공연은 민간 주도 행사이나 부산이 글로벌 표준 문화관광도시가 될 역량이 충분한지를 검증하는 중대한 시험대였다는 점에서 공공적 의미도 컸다. 부산시 지정 전략산업인 관광산업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늠할 기회였으나 미숙한 점이 많았다. 민관이 원팀이 돼야만 관광산업 활성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바탕으로, 차기 부산시정은 이번 축제가 남긴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