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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열렸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한국 방문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을 지닌 ‘셔틀 외교’ 차원이다. 두 정상 간 공식 양자 회담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와 올해 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 위기를 겪고 있는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공동 대처 방안을 모색했다. 또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 협력 체제를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은 이날 중동 전쟁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에너지 공급망 타개를 위해 긴밀한 협력에 한 목소리를 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동산 원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은 동병상련의 처지다. 종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협력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함께 살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핵심 에너지원인 LNG 및 원유 분야의 협력도 한층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LNG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원유 수급·비축과 관련한 정보공유와 소통 채널도 심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안보 측면에서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원론적인 협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중일 3국의 공동이익을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인태 지역의 안정화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이 경제와 안보 등 여러 측면에서 밀접하게 연계된 만큼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이 공동의 이익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이 중국을 언급한 것은 양안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어느 한 쪽에 기울어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한일 관계는 미래를 향해서 숨 가쁘게 전진하고 있다”며 “지금 국제 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미중 패권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북핵 문제 등 지금 국제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량 속에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은 한국의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다. 역사 문제 등 아직 다 풀지 못한 과제가 있지만, 정치권 일부가 필요할 때만 꺼내 드는 반일 프레임 같은 정쟁을 위한 도구는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셔틀 외교를 통해 경제와 안보에서 일본과 탄탄한 우호 관계를 쌓는 것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실용외교의 요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