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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쇠퇴하는 부산, 시장선거 ‘경제’로 승부하라

고용의 질·부동산 등 실물지표 악화

글로벌허브법도 폐기, 해법 내놔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6-04-22 19:40:0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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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6 해운선사 해기사 취업박람회’ 참석자들이 기업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이 쇠락하고 있다는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비정규직 급증으로 고용의 질은 하락하고 부동산 경기는 바닥을 뚫다 못해 지하로 파고 내려간다.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 등지로 떠나는 청년들 뒤로 ‘노인과 바다’라는 조롱과 탄식 섞인 부산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 싱가포르 같은 동북아 금융허브를 기대했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기대하기 어렵고 침체된 산업 활성화를 견인할 부산글로벌허브특별법(글로벌허브법)마저 폐기됐다. 부산은 갈 길을 잃었다. 이런 와중에 부산을 이끌어 갈 시장을 뽑는 선거가 열린다. 이번 선거가 첫째도, 둘째도 ‘경제 선거’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 21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부산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주 36시간 미만 근로)은 60% 증가했다. 지역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이 부진해 청년 고용을 흡수하지 못하면서 시간제 근무와 배달 등 질이 떨어지는 고용이 늘어났다. 2016년(이하 3월 기준) 30만9000명이었던 부산 제조업 취업자 수는 10년 만인 올해(이하 3월 기준) 24만1000명으로 무려 22%(6만8000명)나 급감했다. 고령자 취업만 늘어났다. 그렇다고 경기도 등 수도권처럼 반도체 IT AI 같은 미래 첨단산업이 발전한 것도 아니다. 일자리와 청년의 부재는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대다수가 미달 사태를 겪었다. 1순의 경쟁률은 0.4 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청약 시장이 뜨거운 서울 등 수도권과는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전격 이전하며 ‘해양수도 건설’을 표명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해수부 이전으로 해운회사와 해양 관련 기관도 부산으로 이전했거나 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해수부 이전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글로벌허브법이 폐기된 것은 해수부 이전의 진정성마저 의심스럽게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글로벌허브법을 재설계해 해양수도 추진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새 법안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행태에 대한 정치적, 선거공학적 의미는 논외로 하고 민주당은 조속히 구체적인 대체 법안을 내기 바란다.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치러지는 부산시장 선거는 진영이라는 정치적 관점보다는 경제라는 실리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지역 경제 발전, 특히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현실적인 설루션을 내놔야 한다. 북항 돔 야구장도, 침례병원 공공화도 좋다. 그러나 수도권에 비해 나날이 퇴보하는 부산의 현실을 고려할 때 우선순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은 경제를 살리고,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 떠나간 청년이 돌아오고, 태어난 청년이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도시를 바란다. 문제는 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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