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가 한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PK(부산 경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어게인 2018’을, 국민의힘은 사수를 내걸었다. 그 중심에 ‘낙동강벨트’가 있다. 부산의 사하 사상 북 강서, 경남의 김해 양산 등 낙동강을 낀 6개 지자체는 보수당 텃밭인 PK에서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낙동강 6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세력 확장은 오래가지 못했다. 4년 뒤 윤석열 대통령 집권 직후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이 지역을 모두 차지했다.
낙동강벨트와 같은 상황이 경남의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등 남해안을 낀 3개 시·군인 ‘남부권벨트’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 2018년 선거에서 3개 지자체 모두 민주당 시장 군수가 첫 당선되는 해풍을 일으켰다. 보수텃밭에서 인접한 3개 지자체가 나란히 민주당의 깃발을 처음 꽂아 선거혁명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큰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2022년 선거에서 3개 지자체 시장 군수 모두 국민의힘으로 다시 돌아갔다.
이번 선거에서 낙동강벨트 만큼 남부권벨트도 ‘탈환’과 ‘수성’을 놓고 혈투를 예고하는 것은 이때문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도내에서 가장 먼저 거제와 통영 시장후보를 단수공천하고 선거전에 매진할 만큼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거제는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조선업 노동자를 중심으로 한 진보세력 확장 등으로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맞서는 대표적인 경합지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는 2018년 선거 당시 민주당 변광용 시장이 과반 득표율로 사상 처음으로 진보 진영 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2022년 치른 선거에서 초박빙 승부 끝에 국민의힘 박종우 전 시장에게 387표차로 낙선하면서 연임에 실패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낙마하면서 지난해 4월 치른 재선거를 통해 ‘징검다리 시장’으로 복귀했다. 이번 선거는 ‘재선의 관록’이냐 ‘초선 시의원의 패기’냐로 압축된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김선민 시의원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도당 대변인과 거제시당협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한 김 후보는 세대교체를 강조한다.
통영은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른다. 민주당은 강석주 전 시장을 일찌감치 단수 공천하고 선거전에 올인했다. 강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시장으로 첫 당선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2022년 선거에서 국민의힘 천영기 시장에게 2.8%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로, 탈환을 내건 민주당과 수성을 외치는 국민의힘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점쳐진다. 지역정가에서는 당락이 근소한 차이로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보수 중의 보수로 손꼽히는 고성은 2018년 백두현 군수가 세 번의 도전 끝에 민주당 첫 깃발을 꽂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2022년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상근 군수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백수명 전 도의원이 나선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둥지를 옮긴 그는 도의원직까지 사퇴하는 배수진을 치고 선거에 매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는 이 군수와 하학열 전 군수가 본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낙동강벨트와 남부권벨트를 놓고 민주당은 2018년의 성과 재현을, 국민의힘은 절대 사수라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전략적 거점지역으로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지형의 변화를 가져올 지, 아니면 보수텃밭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유효할 지 이목이 쏠린다.
선거는 정책이나 비전으로 경쟁해야 할 축제의 장이다. 이념이나 정당을 탈피해 실천하는 일꾼, 지역발전을 이끌 인물을 뽑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박현철 남부경남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