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노란봉투법 10일 시행…노사 ‘상생의 길’ 찾길

하청근로자 원청기업 교섭권 인정

거대한 혼란 대비해 디테일 보강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6-03-09 19:06:0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 노사 관계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이 10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개정법은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동쟁의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파업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게 골자다.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2022년 대우조선해양 파업 등을 계기로 필요성이 논의된 이 법은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고 9월 국무회의 의결, 준비기간 6개월을 거쳤다. 하지만 법 시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재계는 물론이고 노조 측도 적잖이 파장을 우려한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오토바이 등을 타고 퇴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노란봉투법은 하청업체 근로자 권리를 신장하는데 분명 긍정적이다. 그동안 간접 고용 근로자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일을 하는 원청 근로자에 비해 임금 복지 안전보건 등에서 한참 낮은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자신을 직접 채용한 하청업체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고용 관계에 놓인 원청업체와 교섭력을 갖게 되면 지금보다 나은 근로조건을 만드는 길이 열린다. 원청 기업이 하청 근로자까지 상대할 경우 기업은 1년 내내 교섭 요구에 시달려야 한다는 재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행해 보자는 목소리가 컸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디테일의 불확실성에 있다. 정부가 노란봉투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다시 입법 예고한 대목만 봐도 그렇다. 정부는 현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보다 상세한 내용이 담긴 해석 지침과 교섭절차 매뉴얼을 배포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법 적용과 해석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청 근로자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원청의 ‘사용자성’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하청 근로자끼리 이해가 다르면 교섭 단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쟁의 요건은 무엇인지 등이 아직 불명확하다. 회사가 줄 수 있는 임금이나 복지 파이는 한정적이어서 원청과 하청 근로자가 대립하며 노사 못지 않은 노노 갈등 소지마저 내포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갈등 상황을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입법 전부터 하청 근로자의 원청 교섭 요구가 빗발치는 등 이미 현장은 전쟁전야다. 민주노총은 산하 지부별로 원청에 교섭 요구서를 발송했고 원청이 이를 거부하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재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산업 특성상 하청업체나 협력업체가 많을 수밖에 없는 자동차 조선 철강 건설 분야는 혼란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미국발 관세 전쟁의 최전선에 놓여 있어 가뜩이나 상황이 어렵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하면 그 파고도 맞아야 한다. 정부는 3개월 간의 집중 점검기간을 갖는다고 했다. 현장 혼란을 최소화 해 노사 상생을 꾀하는 한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면 보완 입법도 고려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4. 4'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5. 5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6. 6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7. 7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8. 8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2026 국감 브리핑]용혜인 “부산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이용률 1%, 전국 최하권”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세무조사 때 금품·향응 수수"…국세청 직원 5년간 31명 징계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올해 부산 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다'…1년새 2만5000명↑
  10. 10“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당 ‘13.7시간’ 고용
발가벗겨진 사우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미래대응기금, 지방재정 기반 흔들어선 안 된다
단일종목 ETF 졸속 심사 인정…책임 소재 밝혀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문화예술의 시대
다민족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