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경남 사천의 한 농촌이고 아내 고향은 강원 영월이다. 한해 두세 번은 나와 아내는 고향을 찾는데 유년 시절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포근해진다. 특이한 것은 고향을 찾을 때마다 대다수 농가에서 쓰레기를 소각해서 처리하는 것을 본다. 집집마다 거주지나 논과 밭두렁 주변에 작은 쓰레기 소각장을 마련해 생활 쓰레기나 농사 부산물 등을 습관처럼 태운다.
쓰레기를 태우면 산불 등 화재 위험은 물론이고 오염물질이 포함된 연기는 공기 중으로 퍼져서 대기를 오염시키고, 남은 재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토양을 오염시키거나 비가 내리면 주변 하천으로 흘러서 수질을 오염시킨다. 30여 년 전에 쓰레기종량제 정책을 실시해 전국적으로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철저히 선별해서 배출하고 수거하지만 농·어촌은 거의가 ‘쓰레기종량제 무풍지대’나 마찬가지다.
농어촌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일손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쓰레기 소각 문제를 알면서도 거의 수수방관하는 처지다. 각급 농어촌에서는 쓰레기 집하장을 운영하지만 고령 인구가 많아서 집하장까지 쓰레기를 가져다 놓기도 어렵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농어촌 쓰레기 소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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