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 논의가 이슈다. 하지만 통합에 큰 의지가 없어 보이는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는 최근 만남에서 엉뚱하게도 자치와 분권을 확실하게 보장해 달라는 역제안으로 슬그머니 공을 정부에 떠넘기는 행동을 취했다. 한마디로 자신들은 양보할게 없다는 선언에 불과하다. 고작 내놓은 안이라는 게 올해 주민투표, 내년 특별법 제정, 2028년 행정통합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대전충남, 광주전남, 대구경북의 적극적인 행보와 비교되는 것이며 4년간 최대 20조 원 지원과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당근책마저 걷어차 버린 모양새다. 부산과 경남 시·도민의 절반이 넘는 행정통합 찬성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만 반복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사실상 정부가 받아들이기 힘든 완벽한 재정·자치 분권과 8개 시·도단체장이 참여하는 긴급 연석회의를 통한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 주장까지 등장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행정통합은 수도권 과밀과 지방 소멸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두 단체장이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큰 건 아닌지 모르겠다. 기회는 주어졌을 때 잡는 게 상책이다. 특히 지역 주민 복리 향상과 미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두 단체장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