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KTX 태화강역 유치, 울산에 마냥 장밋빛 아냐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6-01-07 18:59:0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KTX와 SRT 등 고속열차(산천)를 태화강역으로 유치하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업을 지난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기현 국회의원은 지난달 15일 유치 필요성을 알리는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 울산시도 지난해 11월 20일 미래교통도시로 도약할 ‘5대 교통정책’ 가운데 하나로 이를 포함해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태화강역에도 2027년부터 편도 기준 하루 3회, 울산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2028년부터는 5회씩 고속열차가 운행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울산은 울주군 삼남읍 울산역에 고속열차가 정차한다. 운행 횟수는 주중 하루 평균 101~122회, 주말은 131회다. 이용객은 개통(2010년 11월 1일) 다음 해는 하루 평균 1만524명이던 것이 2014년 기준 1만7388명으로 매년 평균 3.94%씩 증가했다. 이는 전국 고속열차 정차역 가운데 3, 4위 수준일 정도로 운행 및 수송실적이 우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와 지역정치권이 태화강역에도 고속열차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뭘까. 울산역은 도심에 위치한 태화강역 기준으로 20㎞나 떨어져 있다. 접근성 측면에서 보면 태화강역은 중구와 남구 동구 북구 등 4개 지자체와 반경 10㎞ 이내의 가까운 사통팔달 지점에 위치해 있다. 반면 울산역은 울주군 가운데 언양을 중심으로 한 서울주 지역만 가깝고, 온양·온산읍, 서생면 등 남부권은 오히려 태화강역이 접근성이 좋다. 이것이 주된 이유다.

태화강역에서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기대효과는 차고 넘칠 정도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가기 위해 시내(시청 기준)에서 울산역까지 먼 거리(약 35분)를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24번 국도의 체증 완화는 덤이다. 연계교통 및 환승체계가 잘 구축돼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태화강역의 역할과 기능은 지금보다 배가 될 것이다. 반면 시간적 경제적 효율과 편익에서 비할 바가 아닌 울산역은 상대적으로 위상이 급격히 추락할 공산이 높다. 태화강역 활성화를 마냥 장밋빛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다.

나아가 이는 다양한 딜레마를 울산시에 던져줄 수도 있다. 갈수록 태화강역의 이용 수요가 고속열차 공급을 자극하게 돼 울산역 정차 횟수 감소로 이어지게 되면 시가 추진하는 서부권 개발의 사업성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롯데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포기한 상태인데 역세권 기능까지 약화된다면 시는 계획 자체를 전면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인근 양산시에서 역사 이전을 요구할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15년 전 양산시가 치열하게 역사 유치전을 폈던 점을 감안하면 울산의 고속철도 양 역 체제를 곱게 바라보고만 있을 지 의문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것은 울산공항의 존폐문제다. 울산공항은 울산역으로부터 차로 40분 넘는 거리에 있음에도 이용객이 매년 급감해 한때 폐항까지 검토될 정도였다. 고속열차 운행 전까지만 해도 울산공항의 연 평균 수송인원은 100만 명에 달했지만 이용객이 40만 명 선으로 반토막난 지 오래다. 울산시가 매년 10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항공사들의 운항기피는 연례행사가 된 지 오래다. 서울(김포)행 비행기는 고작 하루 3편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과 5분 거리인 태화강역에 고속철도가 들어온다면 이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울산공항의 호홉기를 떼는 결과가 될 것은 불문가지다. 이미 2023년 실시한 용역에서 ‘이전도, 확장도 불가’ 판정을 받았는데 울산공항을 존폐의 기로에 한 발짝 더 내몰게 되지 않을까.

너무나 당연하다 싶은 태화강역이 아닌 울산역에 고속철도 역이 위치한 것은 지금으로 봐선 모순과 불합리 그 자체다. 개통 당시에는 양산 경주 등 인근 지역과의 거리도 고려해야 했고, 일부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시 정책 결정권자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좀 더 신중한 판단을 했더라면 우려하지 않아도 됐을 문제가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방종근 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
  3. 3[도청도설] if, 손아섭
  4. 4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5. 5[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6. 6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7. 7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8. 8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9. 9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10. 10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7. 7[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8. 8“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9. 9[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