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 반응이 뜨겁다. 대부분 20년 숙원을 이뤘다고 좋아한다. 그런 사이에 걱정하기도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이나 낮이나 마음 먹을 때 오가는 산이었다. 국립공원이라는 이유로 ‘진입 장벽’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부산시는 “시민이 우려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특징에서 해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금정산이 국립공원이 되면 우리나라 24번째다. 지리산부터 팔공산까지 23개 국립공원은 산악형(지리산 등) 해상형(한려해상 등) 사적형(경주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도심형에 어울리는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이야기다. 접근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여타 국립공원처럼 관리가 필요한 부분은 적절한 통제를 하겠다는 취지다.
그래도 걱정이 말끔하게 해소되지는 않는다. 부산시는 “부산시와 국립공원 권역에 포함되는 부산진·연제·동래·북·금정·사상구 등 6개 기초자치단체, 국립공원공단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세세한 부분까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관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정산국립공원 총 면적은 66.859㎢다. 부산 6개 자치구에 78%(52.136㎢), 경남 양산시에 22%(14.723㎢)가 걸쳐 있으며 금정산과 함께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백양산까지 아우른다.
국립공원 지정을 반기는 이유는 자연과 도시의 공존이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 야생생물 1782종과 국가지정 문화유산 17점, 지방지정문화유산 70점, 문화유산자료 40점 등 모두 127점의 문화자원이 분포하는 금정산이다. 해마다 부산 시민이 한 번은 금정산을 찾는다.(연간 탐방객 312만 명) 국립공원 지정이 갈등 요소가 되어선 안 된다.
그 실마리를 금정산의 유일한 천연기념물인 범어사 등나무 군락지에서 찾을 수 있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이 군락지는 갈등을 해결하는 자연의 교훈이다. 갈등(葛藤)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듯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칡과 등나무는 각각 덩굴이 감아 올라가는 방향을 반대로 하며 공생한다. 이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면 불필요한 갈등은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 금정산국립공원은 부산이 품은 보석의 재발견이다. 보석을 함부로 할 순 없다. 아끼고 가꾸는 건 시민의 몫이다.
정상도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