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사상가이자 경제학자인 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핵심은 신용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다’고 했다. 반면 자본주의 발전에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신용이 오히려 자본주의의 모순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주장하면서 자본주의가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 사회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는 200년 이상 그 가치와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성장이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의 동력은 바로 기술의 발전이다. 모든 분야의 사업에 있어서, 새로운 기술, 새로운 발전, 새로운 아이템이 없다면, 그 사업은 곧 소멸하게 될 것이다. 와인 시장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와인을 수입하고 혁신적인 마케팅을 개발하는 일련의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와인 시장은 이러한 기술 발전이 일정 수준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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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인 피렌체 두오모성당. |
와인을 마시면서 쓸쓸함이나 우울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와인마케팅에서는 감정적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기술 중심이 아닌 감정적 마케팅, 특정 와이너리나 브랜드에 맞춘 맞춤형 감정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와인에 대한 추억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감성적 연결을 통해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와인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추억 순간 감정을 상기시키는 상징이기 때문에, 그 감성적 요소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 될 수 있다.
와인을 마시며 혼자 감성에 빠지는 시간, 또는 와인을 마시며 느끼는 사랑 실연 외로움 같은 감정 상태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좋은 표현은 무엇일까? 우리가 살아가며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순간들이 담겨 있고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꼈을 이야기. 그래서 한번 보고 끝내기에 아쉬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본다. ‘블루스(blues)’는 1890~1900년대 처음 사용되었으며, 아프리카 전통 장례 의식에서 유래한 ‘블루 데빌스(Blue Devils)’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블루스는 미국 흑인 음악에서 유래된 우울함 그리움 외로움 등을 표현하는 장르이자 감정으로 와인을 마시며 느끼는 감성과 닮았다. 이런 감성을 ‘와인 블루스’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와인 블루스’처럼 감정(쓸쓸함 그리움 낭만)을 자극하는 콘텐츠는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낸다. 와인 시장의 발전에 있어 ‘와인 블루스’ 같은 감정적인 마케팅(emotional marketing)은 매우 중요하며, 효과적일 수 있다. 와인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경험 감성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와인 블루스’는 와인과 블루스를 결합한 라이프 스타일 콘셉트나 행사, 음악 카페, 바(bar)의 이름 등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와인과 함께 즐기는 블루스 음악 이벤트, 혹은 그런 분위기의 공간을 의미한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낸 가족이나 친구도 서로 전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도 그렇다. 분명 자신이 품고 있는 감정이지만 그 연유를 찾기 힘들 때가 많다. 나와 비슷해서 좋고 나와 반대여서 좋다. 특별한 목적이나 예고 없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 또한, 내 삶의 전부인 양 품었던 사랑의 마음이 어느새 기울기도 한다. 나와 비슷해서 싫고 나와 반대여서 싫다. 어떤 예고나 이유도 없이 뜨거웠던 사랑과 애정이 한순간 스러진다. 이럴 땐 헤어진 연인을 가슴에 담아둔 채 각자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지난 시절의 추억, 우울과 슬픔을 달랠 수 있는 ‘우리들의 블루스’ 같은 와인이 있으면 좋겠다. 가끔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면을 본 감동을 글로 온전히 표현하기 힘들 때는 ‘나만의 블루스’ 같은 와인을 마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