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부산시와 본지가 주최하는 ‘2025 해양주간’이 오늘부터 사흘간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엔 한국해양대 부경대 등 지역 대학,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해양·금융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총출동한다. 해양경제포럼 세션에서는 해양 신소재, 북극항로, 항만물류 등을 주제로 해양산업 현황과 가능성을 알아보고, 온라인 해양콘퍼런스 세션에서는 해양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선박금융, 북항 등에 대해 논한다. 국내외 공공과 민간의 관련 기관 리더들이 펼치는 해양산업리더스 서밋도 예정되어 있다. 해양콘퍼런스가 2023년부터 해양주간으로 확대 개편한 뒤 맞는 세 번째 행사다.
 |
| ‘2024 해양주간’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양산업 리더스서밋이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구 제2벡스코 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은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
올해 해양주간이 특히 의미를 두는 건 해양 신소재 관련 대목이다. 2년 전 첫 해양주간에서 국내 대기업이 ‘마린글라스’라는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통상적인 고체 유리와 달리 물에 녹기도 하고 특정 성분을 집어 넣어 식물 등을 키우는 토양으로 활용하는 일종의 특수 유리다. 당시엔 기술을 언급하는 수준이었다면, 그 사이 대학과 기업 연구소에서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발표하는 성과로 이어진다. 바다 정화에 효과적인 잘피숲을 만드는데 쓸 수 있고, 육지에서는 습지 복원에 쓰임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남극 토양 적응 실험 결과도 긍정적이다. 이른바 친환경 ‘블루카본’ 생태계 조성 소재로서의 잠재력이다. 마린글라스를 이용해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김 양식을 성공했다는 데이터도 있다. 잘 만든 신소재 하나가 환경과 산업,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다.
바다가 부산과 대한민국에 갖는 함의가 이뿐일 리 없다. 기상이변에 의한 북극 빙하 축소는 부산으로선 새로운 발돋움 기회다. 바로 북극항로 개척이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 공약으로 발표해 관심을 끌었지만, 사실 이 문제는 12년 전 본지 기획 시리즈 이후 지역에서 꾸준히 현실성을 점검하고 논의해왔다. 북극항로가 열리기만 하면 부산이 유럽과 미주 대륙을 연결하는 중심항로에 서게 되고, 이는 세계적인 물류 허브항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 신북방 정책과의 연관성, 산업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게 올해 해양주간의 또 다른 목적이다.
부산은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의 해양수도다.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해양 관련 물류 기업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이 대선 주자의 공약이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부산 시민은 일상에서 그다지 바다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가끔 찾는 해수욕장이나 북항 친수공간에서 바다가 이렇게 가까이 존재한다는 걸 새삼 깨닫는 정도다. 바다는 무한한 자원과 활용 잠재력을 가진 공간이다. 2025 해양주간은 늘 바라보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바다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바다가 열리면 부산이 살고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