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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주항공도시’ 육성, 실질적인 정부 지원 필요하다

첫 국가기념식 사천 아닌 과천 개최

우주항공청 중심 복합도시법 시급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4-22 19:04:4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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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이 우주항공청이 있는 경남 사천이 아니라 경기 과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역 국회의원과 경남도 등이 기념식 논의 초기부터 사천 개최를 주장했지만 정부와 우주항공청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주항공청 소재지인 사천에서는 기념식 대신 우주콘서트, 물로켓 대회, 사진전 등이 준비되고 있다. 기대가 컸던 사천 주민들은 정부와 우주항공청의 이같은 결정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경남도의회는 정부에 장소 변경 건의서를 공식 전달했다.
경남 사천에 있는 우주항공청 청사. 정부와 우주항공청은 항공청 개청 기념일인 다음달 27일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을 사천이 아닌 경기 과천에서 개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국제신문 DB
우주항공에 관한 전국적인 붐 조성을 위해 공식 기념식과 세부 행사를 중앙과 지방으로 나눠 개최해야 한다는 정부나 우주항공청 논리가 틀린 건 아니다. 우주항공청이 비록 지방에 있지만 취급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업은 국가 단위마저 뛰어넘어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에 조직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이런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우주항공의 날 기념식만큼은 다르다. 정부가 우주항공의 날을 만들어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건 우주항공청 개청을 기념하기 위함이고, 지역 국회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근거한 작업이었다. ‘우주항공 5대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 실현도 중요하지만 조직 탄생의 취지를 잊어선 안 된다.

경남과 사천이 기념식 개최 장소에 민감한 건 그동안 여러 문제점이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돈과 에너지가 사천으로 모이는 게 아니라 분산하는 듯한 조짐이 자꾸 포착된다. 경남은 현재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속도가 너무 느리다. 글로벌 우주항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천과 그 주변에 연구·교육기관과 민간기업을 유치하고 쾌적한 정주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발의된 관련 법안은 1년 가까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반면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 기능을 대전으로 옮기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시도는 집요하다.

부산에도 서울에서 본사를 이전한 공공기관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전 초기 어김없이 불거지는 문제가 서울로의 회귀 본능, 혹은 부산·서울 이원 구조 유지였다. 지난해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은 태생부터 난산이었다. 정부는 물론이고 우주항공청 자체가 지역을 향한 애정과 뿌리의식이 없다면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며 효율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우주항공청이 위치한 경남 사천은 위성,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은 발사체, 연구단지가 모여 있는 대전은 연구 인재 양성으로, 우주항공 분야에서 도시별 역할이 이미 분담되어 있다. 사천을 우주항공의 메카로 성장시키는 건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일이며, 국가균형발전에도 정확히 부합한다. 축소 외면 홀대는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기념식 개최 장소를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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